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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시인100명이 추천하는… 애송시 100편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여여산방을 떠나며 글/공광규 산방 아궁이에 장작불 때며 자고 일어난 늦가을 아침 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마당가에 쌓여 있다 정원에 솟은 검은 바위와 마른 풀은 빗물에 젖었는데 돌담 아래 구절초 몇 대가 늙어가는 친구의 머리처럼 희끗하다 꽃대가 쓰러진 꽃무릇 잎은 푸르게 겨..
반경환의 명시감상 6 ----장석주의 「돌과 박새」에 대하여 아궁이 잿속 불구덩에 묻은 감자만 하랴. 네 속은 내가 안다, 참 시커멓게도 탔구나. 난 쓸데없이 많은 책을 읽었어. 덧없는 것들과 관계하느라 인생을 허비하고 산비알같은 명예를 잃었어. 사랑하는 것들은 참 멀리 있구..
반경환의 명시감상 5 ----이인원의 「여우비」에 대하여 벌건 대낮 꼭지까지 취해버린 칸나 꽃대가 돌아서서 울컥 속엣것을 토해내는 순간 차가운 도마뱀 꼬리가 휘익, 발등을 스쳐 지나 갔다 ----이인원, 「여우비」(󰡔�애지󰡕�, 2006년 겨울호) 전문 나는 ..
여여산방을 떠나며 글/ 공광규 산방 아궁이에 장작불 때며 자고 일어난 늦가을 아침 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마당가에 쌓여 있다 정원에 솟은 검은 바위와 마른 풀은 빗물에 젖었는데 돌담 아래 구절초 몇 대가 늙어가는 친구의 머리처럼 희끗하다 꽃대가 쓰러진 꽃무릇 잎은 푸르게 겨..
3월 시창작 텍스트 11월 / 신미애 바람의 목소리가 고드름처럼 자라는 중이다 하늘은 몇 겹의 구름을 덮어쓰고 목덜미에 소름이 돋은 새떼는 어디론가 날아간다 앞산에 업혀 날아오는 새소리가 건조하다 종종거리는 거리의 눈빛이 흔들리고 말이 식어간다 자꾸 뒤를 돌아본다 돌멩이에 ..
여여산방을 떠나며 공광규 산방 아궁이에 장작불 때며 자고 일어난 늦가을 아침 비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마당가에 쌓여 있다 정원에 솟은 검은 바위와 마른 풀은 빗물에 젖었는데 돌담 아래 구절초 몇 대가 늙어가는 친구의 머리처럼 희끗하다 꽃대가 쓰러진 꽃무릇 잎은 푸르게 겨울..
출처 : 시에/시에문학회글쓴이 : 시에로 원글보기메모 :
반경환의 명시감상 4 ----이영식의 「休」에 대하여 대포항 방파제 위에 늘어선 즉석 회 센터 붐비던 시간 한풀 꺾이자 허리에 묵직하게 둘렀던 전대, 고무장갑 벗은 과수댁 담배 한 개비 꺼내 문다 생선함지박 비린내 밀쳐놓고 회 치던 손가락 사이로 휴 깊이 빨아들였다 내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