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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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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환의 명시감상 4 ----이영식의 「休」에 대하여 대포항 방파제 위에 늘어선 즉석 회 센터 붐비던 시간 한풀 꺾이자 허리에 묵직하게 둘렀던 전대, 고무장갑 벗은 과수댁 담배 한 개비 꺼내 문다 생선함지박 비린내 밀쳐놓고 회 치던 손가락 사이로 휴 깊이 빨아들였다 내뿜는 ..
반경환의 명시감상 3 ----최금녀의 「한겨울 나무마을에 간다」에 대하여 나무마을로 간다 키가 큰 잣, 리키타, 상수리, 느릅 그 아래 작은 집 한 채씩 짓고 사는 산뽕, 갈메, 산죽, 다릅 이 겨울 나무마을은 하나같이 독한 마음으로 머리털 깎고 선방禪房에 들어갔다 눈도 그 동네 ..
지혜사랑 76번 시인선 이제야 외 {엇박자의 키스}(애지문학회 편) 보도자료 지혜사랑 시인선 제76번인 {엇박자의 키스}는 애지문학회 회원들인 강병길, 강서완, 김재기, 김정원, 김지요, 김진길, 김현식, 박정옥, 신종승, 우애자, 이돈형, 이제야, 정동재, 정해영, 조명희, 조영심, 조옥엽, 조..
반경환의 명시감상 2 ----이재무의 「테니스 치는 여자」에 대하여 테니스 치는 여자는 물 속 유영하는 물고기 같다 그녀의 동작은 단순하지만 매우 율동적이다 물 오른 그녀의 종아리는 자작나무의 허리처럼 매끄럽다 땀 밴 등허리에 낙지발처럼 와서 안기는 햇발 통통, 바람 많..
열매를 닮은 꽃은 없다 꽃 필 때 목련은 눈이 없다. 하얀 플라스틱 같은 잎사귀에 저 목련의 향기 나는 울음 꽃은 해에게 눈을 다 빼주고 나서야 열매를 닮을 수 없다는 것을, 지난 해의 울음을 기억해 내지. 흔든 것에 흔들리는 울음이 있다면 계절을 우두둑 꺾어 불탔던 기억이 있는 꽃들..
201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이미화 -허氏의 구둣방/이미화- 발 끝에 달을 달고 저녁 강을 건너고 있는 허氏 구름처럼 떠돌았으므로 그의 생은 한쪽만 유난히 닳은 구두처럼 삐뚜름하다 그의 구두처럼 다 허물어져가는 옥봉동 산 1번지 아파트에 조등처럼 별이 걸릴 때 저녁하늘..
2010 경남신문, 영남일보,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허氏의 구둣방 - 경남신문 이미화 발 끝에 달을 달고 저녁 강을 건너고 있는 허氏 구름처럼 떠돌았으므로 그의 생은 한쪽만 유난히 닳은 구두처럼 삐뚜름하다 그의 구두처럼 다 허물어져가는 옥봉동 산 1번지 아파트에 조등처럼 별이 걸..
신춘문예 그 허(虛)와 실(實) 폐(廢)타이어(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김종현 아파트 공터 한 귀퉁이 속도를 잊은 폐타이어 땅속에 반쯤 묻힌 깊은 침묵 속 햇빛을 둥글게 가두어 놓고 동그랗게 누워 있다 그가 그냥 바퀴였을 때는 단지 속도를 섬기는 한 마리 검은 노예일 뿐이었다..
출처 : 시에/시에문학회글쓴이 : 성태현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