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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출처 : 시에/시에문학회글쓴이 : 성태현 원글보기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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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다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사내 산봉우리를 향해 전진했다 무거운 배낭에 휘청거리는 걸음 가쁜 숨을 토하며 쉬지 않고 걸었다 칡넝쿨이 발목을 잡고 가시덩굴에 뒤엉켜 기어오르는 비탈 억새와 잡풀이 물결치는 등성이를 지나 정상을 향해 올랐다 구름의 옷깃만 펄럭일 뿐 ..
공원 언제나 문이 열려 있는 공원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아이와 노인 노숙자 강아지도 모두 이곳으로 모여든다 고요한 숲, 때때로 나무는 가지마다 바람을 물고 울어 대고 찌르륵거리는 풀벌레 소리 지나가는 새의 발목을 붙잡는다 한적한 공간엔 늘 삶의 소리가 맴돈다 밤새 빗방울에 빛..
떡갈나무 응달진 산비탈 잡목 사이 우듬지 높은 나무 얽힌 주름에 새겨진 세월이 무겁다 더 많은 햇살을 받으려고 키를 늘리고 가지와 잎을 무성히 매달던 긴 영욕의 세월 바람에 날렸던 티끌 자국이 촘촘하다 바윗돌 피해 이리저리 휘어진 뿌리 절름대며 캄캄한 미로에 발을 내딛는다 ..
비빔밥 전주시 덕진구 소리문화원 옆 길 건너 허름한 비빔밥 전문식당 전주비빔소리 점심때가 되면 장터처럼 소란하다 구멍 난 문종이와 빛바랜 벽지가 웃고 있는 방안 찌그러진 양푼에 나물을 얹고 청국장을 부어 너나없이 밥을 비빈다 무생채, 겉절이, 시금치, 콩나물이 섞이고 갖가지..
지렁이의 숨결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후 아스팔트 길에 지렁이 한 마리 내리쏟는 뙤약볕이 숨통을 조인다 알몸으로 쓰는 유서 길바닥이 어지럽다 얼마 전 죽음의 문턱에서 몸부림치던 내 모습이다 젖은 땅에 옮기려고 손으로 감싸 안은 지렁이의 몸 엄마 젖꼭지에 매달린 젖먹이 살결..
산기슭 빈터 산기슭 잡목 사이 빈터 구청 그린벨트 담당이 족제비처럼 지나간 후 개들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황금 같은 연월차 휴가 십오일 짓느라 비지땀 흘리며 손때가 묻은 우리 버림받은 개들은 그곳에서 서로의 상처를 핥으며 살아남았다 지붕과 울타리를 뜯어내고 인조 잔디 ..

《시에문학회》2013년도 정기총회 및 문학무크『시에티카』제8호 출판기념회 시에문학회 회칙 제21조(회의소집) 규정에 의거 《시에문학회》 2012년 정기총회 및 『시에티카』제8호 출판기 념회를 다음과 같이 개최하오니 회원님들께서 많이 참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다 음 - 1. 일시 및 장소 o 일시: 2013. 2. 23(토) 오후 14:00~18:00 o 대전시 중구 대사동 200-5번지 식당 * 구 케이블카 승장장 부근 (Tel : 042-221-9799. 약도참조) 2. 참석 대상 o《시에문학회》全 회원 3. 회의 소집 목적 o 2013년도 정기총회 *《시에문학회》제3기 임원선출 / 기타《시에문학회》현안 토의 등 o 문학무크 『시에티카』제8호 출판기념회 4. 회비: 2만원 5. 시간계획 o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