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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시인이며 화가인 백혜옥 여사의 안내로 한여름의 열기 가득한 캘리그래피[calligraphy] 전시장을 찾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글씨와 그림들, 울적한 마음을 부드러운 손길처럼 다독거려 주었다. 가슴을 찌르르 젖게 하는 선물 하나, 후덥지근한 한때의 주름이 활짝 펴지는 것 같았다. , 아름다운 손끝이 돋보인 머그잔으로 아침마다 미소 그윽이 감도는 커피를 마셔야겠다.
전북대학에 온지 벌써 6년이 되었다. 이번 학기는 유난히 마음을 흔드는 것 같다. 시간은 꿈처럼 흘러간다. 김진승 교수, 국문학과 윤수하 선생, 박사과정 학생 김현희 씨, 광전자정보기술연구소 사무원 서주연 양, 나노과학기술학과 행정조교 최혜진 양과 함께 점심을 했다. 한여름 능원 식당의 닭볶음에선 따뜻한 정감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계족산명품숲길100리코스는 50리씩 2개의 코스로 되어 있다. 첫번째 코스는 가양비래공원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고 , 두번쨰코스는 장동산림욕장을 기점으로 하는코스로 되어 있다. 첫번째코스는 특히 들머리가 많다. 계족산숲길은 산악마라톤코스로도 아주 유명하다 계족산 명품 숲길 100리 - 첫번째 @가양비래공원-비래사-용화사-죽림성사-연화사-임도삼거리-절고개-전망대-가양비래공원(20km 4시간50분) 가양비래공원을 시작기점으로 안해도 비래사, 절고개, 용화사, 죽림정사등등 어떤곳이던 올라와 한바퀴돌아 원점으로 돌아올수 있다. 두번째 코스를 타기 위해 장동산림욕장으로 갔다. 안내판에도 2번째 코스에 대한 표시가 없고, 황톳길 표시만 있었다. 아마 두번째 코스가 황토길로 바귄 것 같다. 걷기 편하고, 그늘 짙은 숲..
손바닥만한 텃밭이 여름의 불볕 속에서 무럭무럭 익어 가고 있었다. 말 없는 풀과 나무들은 목마른 한때를 그냥 보내지 않고 있다. 저 인내와 근면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텃밭 바로 앞 잔디 밭에 또야가 금년 4월부터 잠들어 있다. 그 곁에 지지 않고 있는 해당화가 아쉬운 눈짓을 ..
한반도의 백두대간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동쪽 해안선을 끼고 남으로 맥을 뻗어내리다가 태백산을 거쳐 남서쪽의 지리산에 이르는 국토의 큰 줄기를 이루는 산맥이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주요 산은 백두산(2,750m)을 기점..

대전둘레산길 2014년 3월 30일 1코스를 시작하여 6뤌 28일 12코스를 마침으로, 한 주에 1회, 완주에 3개월이 걸렸다.요즘처럼 돈에 미쳐버린 사회에서 영리를 벗어난 행위로 무의미하고 하찮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인간의 행복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싱그러운 산길은 부와 명예와 권력 보다도 더 큰 내면의 충족을 안겨 주었다. 마음은 대숲처럼 푸르고 온몸은 경주마처럼 가뿐하다. 천하가 모두 내 것인데 더 바랄 것이 무엇인가. 산들이 길게 뻗어 대전을 감싸고 그 사이로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차례로 만나 금강으로 흐른다. 시내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 금남정맥의 명산 계룡산을 배경으로 금수봉, 도덕봉이 삽재 건너 갑하산, 우산봉으로 이어져 북쪽의 금병산으로 ..
어제 11코스를 힘들게 끝냈다. 오늘 대전둘레산길 완주의 마침표를 찍고 싶어, 서둘러 12코스를 시작했다. 날씨는 더웠으나 산길은 소음이 적고 시원했다. 어제 보다는 훨씬 발걸음이 가벼웠다. 큰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 시원한 주변 풍광, 그러나 발걸음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 더디져 갔다. 오전 11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후 7시 20분에 보문산 시루봉에 도착, 대전둘레산길 완주의 기쁨 속에서 석양은 찬연히 빛나고 있었다. 젊은 날처럼 들뜬 마음으로 시내의 밤거리를 배회하였다. 30년 동안에 세상은 너무 변했다. 옛과는 사뭇 달랐다.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 막걸린 몇 잔 곁들인 발걸음은 배틀배틀했고 늘어졌다. 바람도 없는 산길, 자동차 소음이 가득한 구봉상 산등성이, 5시간 반인 소요시간이 7시간을 훌적 넘어 갔다. 다시는 걷고 싶지 않은 짜증난 길이었다.
동탄에서 십 분 거리, 님도 만나고 뽕도 따고, 한여름 오후는 짙은 그늘을 부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