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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반가운 얼굴, 웃음이 호수의 물결처럼 넘실거리는 자리, 술에 무르익는 늦은 밤, 사랑과 열정이 젊은 날처럼 솟아오른 날
해마다 여름이면 찾는 곳, 지겹지 않은 것은 시원한 용추계곡 때문에 아닐까. 기다리면서 주차장 그늘에서 한순간 펼쳐진 주연, 차가운 복분자 술맛이 좋다고 한다. 살아오면서 생존을 위해 녹슨 나사처럼 꽉 조인 마음, 알고 있지만 쉽게 풀어지 않는다는 것. 약간 느슨해 지면 아름다운 ..
『백두대간 종주』 ♣ 종주거리 ○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지도상의 거리는 약 1,625km ○ 남한구간인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의 도상거리는 640km ~ 690km로 추정 ○ 경사로를 감안한 실제거리는 훨씬 긴 거리가 되고 구간의 시점 또는 종점까지 오르내리는 거리를 감안하면 1,300∼1,500km를 걸..
「산경표」에는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의 산줄기 이음이 있다. 13정맥은 청천강을 기준으로 한 청북정맥과 청남정맥, 한강을 에워싸는 한남과 한북정맥, 금강을 두른 금남과 금북정맥, 낙동강 좌우의 낙동과 낙남정맥, 임진강과 예성강 사이의 임진북예성남정맥과 해서정맥, 호남정맥, 한남금북정맥, 금남호남정맥 등이다.대부분의 산줄기 이름을 강에서 따온 것은 노년기 산지의 애매한 줄기 이어짐을 역으로 물흐름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이는 대동여지도의 발문에 ‘산줄기는 분수령을 따르게 마련(山自分水嶺)’으로 명문화하고 있는 줄기가름의 대원칙이다. ▲ 백두대간 개념도 백두산에서 비롯해 지리산에 이르는 이땅의 용마루 산줄기. 여기서 장백정간과 열세정맥의 서까래산줄기가 뻗어나가 삼천리강산을 이룬다. 넓은 ..
'하동호-삼화실' 구간 정보 거리 : 9.3km, 예상시간 : 4시간 0 분 , 난이도 : 하 지리산이 나에게 말을 걸다. -“안녕하세요?”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와 하동군 적량면 동리 동촌마을을 잇는 9.3km의 지리산둘레길. 하동호- 삼화실구간은 청암면 소재지를 지난다. 돌다리를 건너 ..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와 하동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를 잇는 11.8km의 지리산둘레길. 장마철 대전은 맑은 아침이지만 하동군의 일기예보는 구름과 비, 때론 쏟아지는 빗속을 우비가 흥건히 젖게 걷고 싶다. 하동호에 차를 두고 택시를 불러 출발지 위태까지, 요금 이만원, 소요 시간은 20분 정도. 위태에서 하동까지 전 구간이 싱그러운 산길과 숲길, 가끔 내리는 비는 정취를 더욱더 돋구워 주었다. 하동호 가까이에서 커피를 들고 있는데, 굶주린 고양이가 찾아와 밥을 달라고 애걸한다. 마침 성심당에서 사온 고기가 든 부추빵을 주었더니 잘 먹는다, 빵 하나를 다 먹어치운다. 베품은 가슴 뿌듯한 것, 하루가 포근하게 저물어 가고 있었다.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길가 정자에서 매주 한 잔, 차 한 잔 깊은 산..
한여름 오후 전북대학 김진승 교수, 윤수하 선생, 김현희 선생, 서주연 선생, 최혜진 조교가 전주에서 대전으로,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익고 있는 베리팜스토리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비가 갠 맑은 하늘, 뜨거운 햇빛 아래 블루베리처럼 웃음꽃이 여물어 가고 있었다. 식사 후 간 곳은 대전시립미술관 "피카소와 천재들" 특별전시장, 눈에 무수한 별빛이 어지럽게 솓아져 내렸다. 첫번째 몰카 두번째 몰카 세번째 몰카 네번째 몰카 다섯번째 몰카 여섯번째 몰카 일곱번째 몰카 -- 조마조마한 순간들 무사히 지나가고, 휴~
장마를 알리는 비가 아침부터 부슬부슬 내린다. 비오는 날의 오전은 빈 들판처럼 을씨년스럽고 답답하다 등산배냥과 우비를 챙겨 빗속에 들어섰다, 비에 젖은 가양공원은 빗길의 출발점이며 종점이다. 20km 오십리 임도길은 때묻지 않은 숲 속에 묻혀 싱그럽고 산듯했으며 수려한 전망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