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한여름 열기 속에서 본문
손바닥만한 텃밭이 여름의 불볕 속에서 무럭무럭 익어 가고 있었다.
말 없는 풀과 나무들은 목마른 한때를 그냥 보내지 않고 있다. 저 인내와 근면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텃밭 바로 앞 잔디 밭에 또야가 금년 4월부터 잠들어 있다. 그 곁에 지지 않고 있는 해당화가 아쉬운 눈짓을 건넨다.
또야! 나와 함께 지낸 10년처럼 환하게 잘 지내고 있지? 술잔처럼 넘치는 내 사랑을 전한다,
작년 심은 상추, 긴 겨울을 이겨내고 이름 봄부터 싱그러운 몸을 보시하고 있다. 생명의 신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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