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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시작 금년 7월 하순까지 9개월 걸린 대청호오백리길 종주가 오늘 마침표를 찍었다. 무더운 날씨이지만 문덕교에서 구룡산, 장승공원을 지나 송어 약식장까지 숲길은 시원하고 완만했다. 부부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우리 술자리에 끼어든 여인네의 숫기가 밉상스..
문의초등학교 후문에서 양성산과 작두산 사이 팔각정-독수리바위-문의문화재단 등산로, 잘 다듬어져 있다, 승용차로 청남대길에 있는 별장 휴게소 주인여자의 멋진 노래에 하루 일정의 마무리, 온몸이 흔들렸다.
퍼붓던 빗줄기가 멈췄다. 하늘은 빛나지 않았지만 어둡지 않았다. 일원 중 한 사람의 개인 사정으로 반 코스만, 대신 19구간 후반을 마무리 했다.
사전답사 시 방향을 잃고 헤매다가, 8시간 반을 걸었던 길. 산덕리 상산마을에서 마을 뒤로 길을 올라 청남대 뒷산 입구에 이를 수 있었다. 산등성길에서 줄기차게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서 청남대 길을 걸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잠깐 들린 별장가든 휴계소, 피아노 반주 곁든 노랫소리, ..
문의면에 있는 대청호오백리길 구간들, 길은 모두 잡초와 잡목이 무성하고 안내판은 저능아처럼 웃고 있다. 몇 주 전 사전답사 시, 길을 잃고 헤매던 기억을 상기하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다. 소전보건진료소에서 출발, 염티삼거리로 가기 전 정자 옆으로 난 길로 문덕마을에 진입하..
전에 헷갈렸던 길, 이번에 제대로 완주했다. 소전교에서 사향비 앞을 한참 지나 후곡리 첫번째 버스 정류장 바로 전에서 왼쪽 산길을 오른다. 1봉부터 4봉까지 해발 250m 내외로 낮지만,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만만치 않은 산길이었다. 땀에 축축이 젖어 걷는 하산길, 세상이 아름답다.
한여름날 초등학교 여름방학처럼 길고도 길었다. 회남면 거교리에서 점심과 막걸리 잔을 들고 출발, 안산동 최가집에서 저녁과 막걸리 잔을 들고 귀가. 푸르고 아름답고 무덥고, 눈부신 여름날이었다. 푸른 벽의 틈새로 보이는 회남면사무소, 거교리 주변 호숫가 산책로의 나무 난간 어..
몇 걸음 떼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정자 안에서 흥겹게 막걸리 잔을 돌리고, 햇빛에 까맣게 코팅된 시골 부부와 한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고 멋진 전원 주택에서 살가운 노부부와 훈훈한 정담을 주고 받고 전에 버스 정류장까지 놀랍게 안내를 해준 작은용골카페의 개에게 갈비 껌으로 보답..
5월의 햇살이 한여름처럼 뜨겁게 내려쪼이는 날, 포장된 도로를 따라 호수를 바라보며, 띄엄띄엄 선 가로수의 그늘을 밟으며 걷는 것, 땀에 축축이 젖어 초록빛 짙게 물든 나뭇잎 무성한 숲을,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보는 것, 모두가 기분 좋은 일이다. 같이 가는 사람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