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745)
벌레의 숨결
늙은 개의 죽비 하루도 쉼 없이 걷는 뒷산 오솔길 깡충대는 늙은 개 생각에 잠긴 나를 읽는 순간 길을 벗어나 초록빛 속으로 사라지는 흑점 내 목소리는 힘을 잃어버린다 땅거미 발밤발밤 기는 저녁 둥지를 찾는 새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나타나 더부룩한 꼬리를 살래살래 흔든다 바람 타고 실려 온 한 가닥 역겨운 냄새 목과 머리에 똥을 덕지덕지 바르고 새카만 얼굴이 빙그레 웃고 있다 팔을 걷어붙이고 구린내를 마시며 털 사이에 찐득찐득 달라붙은 똥 덩이 내 몸에서 떼어 내듯 맨손으로 씻어낸다 물기를 터는 순간 튀기는 똥물 눈앞이 팽그르르 돈다 요지경 세상 속에서 삶은 새벽 꿈이라고 걱정을 가불하지 말라고 늘 말하던 내가 벌레의 숨소리마저 얼어붙은 한갓진 산속에서 덧없는 상념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나는 똥물 벼락을 맞..
발목 이상으로 한 사람 줄어든 모임이지만, 낭만과 여백은 언제나 우리들의 곁에 머물렀다, 빈계산 정상에서 막걸리를 들이키고 있는데, 봉우리에서 붉은 빛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다. 붉은, 자주빛 꽃 두송이가 우리 옆에 내려앉았다. 취기가 란향처럼 그윽하게 스며들어 왔다.
o 일시 : 2016. 8. 27(토) 오전 11시부터 28일(일) 낮 12시까지 o 장소 : 노근리 평화공원 내 교육관 일대(충북 영동군 황간면 목화실길 7번지)
백제의 한 장군이 이 산에 군량미를 쌓아 뒀다고 한다. 신라와 자주 전쟁을 치렀고, 국 경을 이뤘던 곳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했다. 백제로서는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 중종 때 도술가인 전우치가 3년간 먹고도 남을 만한 보물을 이 산에 묻어 놓아..
논리의 틀을 부수고 튀어나온 자유로운 영혼들의 모임, 생존에 별 도움이 안되는데, 기를 쓰고 모이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Thomas is a German. He likes Korea's traditional tea. Traditional Korean tea helps someone whet his appetites sleep atrociously! Korean traditional tea house
<전국계간문예지편집자회의>는 1999년 <다층>이 제안하여 전국에서 발간되는 문예지 7개사의 편집자들이 모여 지역 문학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문학이 중앙(서울) 집중화 경향의 문학 현상, 중앙 대 지방이라는 이원화 굴레를 ..
장동 산림욕장, 물놀이장을 지나 이현동 방향으로 왼쪽으로 진입하여 계족산성을 빙 돌아 절고개를 지나, 다시 산림욕장으로 귀환, 폭염 속에서 담담한 발걸음으로 한여름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