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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노란 달맞이 꽃 글/ 최영희 강원도 산골짝 달맞이꽃 전설의 바다를 이루고 있어요 호수처럼 고요한 달빛 아래 별빛을 뿌려 놓은 듯 사연 사연들 지천을 이루었어요 닿을 수 없는 그리움 하늘과 땅이 너무 멀어요 강원도 여름밤은 노오-란 전설의 바다가 달빛에 그렇게 젖고 있었어요. --20110819--
芽月下吟(아월하음) - 宋和(송화) 초승달 아래서 芽月山椒少眼姸(아월산초소안연) : 산마루엔 초승달 예쁜 눈웃음 空林一色雪花鮮(공림일색설화선) : 빈 숲은 모두 한빛 눈꽃이 곱다 無由欲泣相思夕(무유욕읍상사석) : 괜시리 울고 싶은 그리운 저녁 不定心事似少年(부정심사사소년) : 들뜨는 내 마음..
采蓮曲(채연곡)-허난설헌(許蘭雪軒) 연밥을 따며 부르는 노래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 가을은 맑고 긴 호수엔 벽옥 같은 물 흐르고 荷花深處繫蘭舟(하화심처계난주) : 연꽃 우거진 곳에 아름다운 목련배 매여 있어요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연자) : 임을 만나 물 사이로 연밥을 던지다가 ..
枯木(고목)-이담지(李湛之) 白虬倒立碧山陰(백규도립벽산음) : 푸른 산그늘에 흰 규룡처럼 거꾸로 서서 斤斧人遙歲月深(근부인요세월심) : 도끼 든 나무꾼은 아득히 세월만 보냈구나. 堪歎春風吹又過(감탄춘풍취우과) : 탄식하노니, 봄바람 불며 다시 지나가도 舊枝無復有花心(구지무부유화심) : 옛 가..
신선처럼 여름휴가를 · 저자(시인) : 박태강 · 시집명 : 물은 낮은 곳으로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9년4월 : 문예춘추(씨알의 소리) 시원하고 상큼한 공기 솔향되어 즐그웁고 때마다 제공하는 맞춤식사 사랑의 이야기에 세상시름 모두 접고 정에서 정으로 이어지는 친구야 비가오나 바람부나 바깥세상 멀리하고 가고픈 보고픈일 모두하니 꿈속의 무릉도원 현실에서 찾아 짧은 시간 삶의 극치 신선 되었구려 선경같은 신선 경지 친구함께 나누는 인정 아스라 허물지 마라 오래 오래 간직하리라. · 여름휴가 여행 · 저자(시인) : 靑山 손 병 흥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8년 · 출판사명 :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무더운 더위 물리치고파 들뜬 기분으로 길 떠나는 즐겁고 신나는 여행길 꼬리를 무는 ..
번져라 번져라 병(病)이여 1 개망초가 피었다 공중에 뜬 꽃별, 무슨 섬광이 이토록 작고 맑고 슬픈가 바람은 일고 개망초꽃이 꽃의 영혼이 혜성이 돈다 개망초가 하얗게 피었다 잠자리가 날 때이다 너풀너풀 잠자리가 멀리 왼편에서 바른편으로 혹은 거꾸로 강이 흐르듯 누워서 누워서 2 오늘 다섯 살 아이에게 수두가 지나가고, 나는 생각 한다. 만발하는 것에 대하여 수두처럼 지나가는 꽃에 대하여 하늘에 푸른 액정 화면에 편편하게 날아가는 여름 잠자리에 대하여 내 생각에 홍반처럼 돋다 사그 라드는 것에 대하여 그리하여 나는 지금 앓고 있는 사람이다 3 그리고 나는 본다, 한 집의 굴뚝에서 너풀너풀 연기 가 번져 나오는 것을 그 얼룩을 그리고 나는 안다, 이 뜨거운 환장할 대낮의 아궁이 에 불을 지피는 한 여인을 그..

개망초꽃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사진제공 개망초꽃이 만발하는 칠월! 귀엽고 앙증맞은 꽃이 얼마나 신비하고 예쁜지.. 헛되고 헛되다하여 보잘것 없다하여 붙인 이름. 이름을 뛰어넘어 이쁜웃음을 안겨준다. 개망초꽃이 만발한 풍경속에서 행복이 톡톡 터지..
막차 오늘도 막차처럼 돌아온다 희미한 불빛으로 발등을 밝히며 돌아온다 내 안에도 기울어진 등받이에 몸 기댄 채 지친 속도에 몸 맡긴 이와 달아올랐던 얼굴 차창에 식히며 가만히 호흡을 가다듬는 이 하나 내 안에도 눈꺼풀은 한없이 허물어지는데 가끔씩 눈 들어 어두운 창밖을 응시하는 승객 몇..
春盡日(춘진일) - 玄錡(현기) 봄날은 가네 今日殘花昨日紅(금일잔화작일홍) : 오늘 진 꽃 어제는 붉었더니 十分春色九分空(십분춘색구분공) : 십분 봄빛이 구분은 비었구나. 若無開處應無落(약무개처응무락) : 피지 않았다면 지지도 않았을 걸 不怨東風怨信風(불원동풍원신풍) : 봄바람 원망 않고 꽃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