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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완만한 등산로 따라 산성은 이어지고 구간 거리 11km, 소요 시간 6시간, 출발지는 아침 10시 30분 동신과학고 옆길, 대청호반을 끼고 달리는 산길은 거목이 무성한 오솔길, 짙푸른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오월의 따가운 햇살에도 그늘 속은 너무 시원했고,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맑은 샘처럼 상쾌했다. 붉은 꽃 속에서 피어난 행복, 오월의 초록빛 속에서 알알이 여물어 가고 있었다.
'금계-동강' 구간 정보 거리 : 11km 예상시간 : 4시간 0 분 난이도 : 상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를 잇는 11km의 지리산둘레길. 금계 - 동강 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 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
구간 거리가 19.3km이지만 입구 진입 거리 포함, 실제로 21.5km, 가장 긴 거리 구간에 해당. 초입엔 둑길을 따라 편안히 갔지만, 황매암으로 향하는 숲길에 들어서는 순간, 끝없는 오르막길이 땀을 뻘뻘 흘리게 했다. 숲 속의 공기는 푸르고 싱그러운 풀잎 냄새로 머리는 산골 개울물처럼 상쾌하다. 온몸에 땀을 쏟아내며 8시간을 달리듯 걸었다. 이렇게 지치도록 걸어 보면 삶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조금 느낌이 다가온다. 경남으로 가는 마지막 전북 마을, 상황마을에서 멋진 쉼터, 붉은 꽃 흐드러진 지리산 한누네 쉼터에서 막걸리를 한 잔 곁들였다. 남부러울 것 아무 것도 없다. 훈훈한 기분에 젖어 가파른 등구재를 콧노래로 넘었다. 구간 종착지인 금계 초등학교, 폐교가 되어 자동차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
한때 휘청거렸던 다리로 봄빛 무르녹은 대전둘레산길을 밟으며 거름더미처럼 쌓였던 공허를 산봉우리 위로 날려 보냈다 꽃물결 일렁이는 산등성이에서 눈이 붉게 물들고 마음도 환해졌다.
세 시인의 내면에 맺힌 하나의 세상 풍경 읽기 ―김려, 김재기, 이세진의 시편들 차민기 #. 시인의 내면에 빚어지는 세계 언어는 인간의 내부생활을 창조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대상화하여 인식하게 한다. 이는 인간이 언어라는 매개를 통해 ‘자아’를 인식하고 그를 바탕으로 ‘세상’..
인월-금계 구간 은 지리산숲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 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잇는 길 거리 : 19.3km 예상시간 : 8시간 인월-금계 구간은 지리산숲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 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잇는 길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제방로,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산과 계곡을 고루 느낄 수 있다 탐방로 사진보기 맛집 숙박 볼곳 특산물 교통 인월면 인월면 시가지 모습 예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 인월에서 비전마을로 가는 길은 조선시대의 7대 대로중 하나인 통영별로의 일부 인월..
운봉우체국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서림공원으로 향했다. 햇빛은 강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냇가 둑길은 상큼했다. 중간쯤 있는 "국악의 성지" 는 한 폭의 채색화. 난 그 그림 속에 뛰어들어 짧은 순간이었지만, 삶의 영욕으로부터 벗어나 늦봄의 향취에 깊이 빠져들었고, 아무 생각 없이 나를 잊고 그림 속 한 부분이 되었다.
대전시가를 한눈에 대전시 동구 삼괴동 덕산마을에서 출발하여 닭재로부터 식장산까지 산길엔 철쭉이 붉게 흐드러져 있었다. 오르락내리락 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는 발길,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반을 13.6km 거리를 서너 번 정도 잠깐 쉬고 걸었다. 오랜만에 본 세천공원, 삼십 년 전에 봤던 나무들은 모두 거목으로 우뚝 솟아 있었다.
GIST 이인원 교수, 작년 전남대에서 정년을 마친 정창섭 교수가 봄길 따라 찾아와 갈대꽃을 나풀거리며 전북대 교정에 웃음을 뿌렸다. 줄 것은 오직 웃음뿐임을 아는 나이, 뜰엔 영산홍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감로원에서 점심과 술 한 잔, 커피디딤에서 시간은 봄날을 가르며 거침없이 ..

올해 초부터 글쓰기가 힘들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것은 시인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가인가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철학자인가 자신만을 바라보는 멋쟁이인가 오판을 밥 먹듯이 하는 고집쟁이인가 화산처럼 분노를 뿜어내는 떼쟁이인가 실천이 없는 수다쟁이인가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겁쟁인가 말재간으로 자기기만에 빠진 무식쟁이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시를 쓰는가 톱밥 같은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함인가 얼룩진 내 영혼을 쓰다듬기 위함인가 답을 얻을 때까지 한 마리 떠돌이새가 되어 산과 들에서 쏟아지는 꽃비 속에서 바람에 간들거리는 풀잎에 기대어 팔락이는 나뭇잎에 매달려 허공이 울리도록 노래를 불러 보리라 “늙은 고양이의 몸짓” (1) 4월 첫 번째로 날아간 곳 - 사천시 사랑도 (2) 4월 두 번째로 날아간 곳 - 대전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