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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지리산둘레길 4코스, 구간거리 11.2km, 소요시간 4시간 반, 1/3은 산속 숲길, 1/3반은 계곡 따라 숲길, 1/3은 그렇고 그런 길, 숲길이 끝난 산 중턱에 유일하게 열려 있는 주막 하나, 산나물에 막걸리 한 잔, 그 맛에 햇볕 아래 땀을 비 오듯 쏟으며 걸었다. 대전둘레산길 5코스, 구간 거리가 13km이..
전북 봉실산, 해발 400m도 되지 않지만, 둘길은 10km 이상인 걷기 편한 숲길, 초여름 문턱에서 초록빛에 짙게 물든 숲은 하얀 갈곷들을 포근하게 품어 주었다. 45년만에 만난 친구의 여동생도 알머니가 되어 있었다. 봉실산 봉우리는 오르지 않았지만, 옥녀봉에 올라 내려다 본 풍경도 그..
원 코스는 거리 14.5km , 예상시간 : 5시간이만, 새로 만든 우회 코스는 거리 16.2km로 6시간 이상이 걸렸다. 처음 반은 산청읍내까지 강 따라 마을 길과 강변 길을 걷다가 지곡마을에서 숲길로 들어선다. 지리산둘레길은 모두 각각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지만 6구간은 무덮고 지루한 편이었다. 추억으로 남을 만한 것이 있다면, 아름답게 펼쳐진 모란꽃 밭과 금서면 친환경로 강가에 있는 "은어가 오리다" 식당에서 마신 막걸리 한 잔.
잘 다듬어진 마을의 주차장이 마음에 들었고, 수철개인택시 기사님의 친절함, 길가에 환한 모란꽃, 맑은 물 졸졸 흐르는 계곡 따라 뻗어 있는산속 오솔길, 산마루에서 약초전에 들이킨 막걸리, 왕재에서 바람처럼 스친 여행객, 맑은 공기와 부드러운 산길, 꿈처럼 아름다운 하루였다. 산 봉우리에서 바람처럼 스쳤지만, 깊은 인연이 앞날에도 피어날까?
대둔산에서 흘러온 갑천과 금강의 합류 (추천하고 싶지 않은 구간) 구간 거리가 13km이지만 걷다 보니, 18km 이상, 8시간 동안 걸었다. 동행인의 상태가 좋지 않아, 느리게, 자주 긴 시간 휴식을 취하며 걸었다. 계족산 정상을 지나서 길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답답하였고, 중반을 지나 하산길 풍경은 지저분하고 지리했다. 대덕구청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천변 입구 나무 위에 핀 기이한 꽃과 천변에 우거진 야생화가 다소 씁슬한 마음을 달래 주었다. 마른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냉수가 매우 달콤했던, 무더운 초여름 날씨였다.
'동강-수철' 구간 정보 거리 : 11.9km 예상시간 : 5시간 0 분 난이도 : 중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12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구간별 주요..
구간거리 11.2km, 소요시간 4시간 반, 그러나 만만히 볼 길은 아니다. 1/3은 산속 숲길, 1/3반은 계곡 따라 숲길, 1/3은 그렇고 그런 길, 숲길이 끝난 산 중턱에서 유일하게 열려 있는 주막 하나, 산나물에 막걸리 한 잔, 그 맛에 햇볕 아래 땀을 비 오듯 쏟으며 걷는다.
두 달만에 나타난 녀석, 마로, 마롱, 마송이와 뒷산에 오르다. 쉼터까지 1km 거리를,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는가?
대전둘레산길 5구간, 거리 11km, 소요 시간 6시간, 출발지는 아침 10시 30분 동신과학고 옆길, 대청호반을 끼고 달리는 산길은 거목이 무성한 오솔길, 짙푸른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오월의 따가운 햇살에도 그늘 속은 너무 시원하고,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맑은 샘처럼 상쾌하다. 봄..
영산홍 붉게 흐드러진 4월 어느 날 뒷산에서 밥그릇은 언제나 가득하다 몇 달 전부터 밥을 먹지 않는다. 이빨이 마른 사료를 씹을 만큼 탄탄하지 못한가 보다 두 달 전부터 마른 사료 대신 연어 통조림을 놓았다 혓바닥으로 한두 번 핥고 지나간다. 뼈가 드러난 살가죽이 애처롭다. 발걸음이 걸음마 같다. 몇 년 전 녀석이 갑자기 사라졌던 때가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친다 >재회 작고 여린 몸, 갓난아기처럼 온순하지만 오므렸던 발톱을 세우면 사나운 야성을 드러내던 녀석 산기슭 축사를 자신의 집으로 믿고 살다가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영역을 넘어오자 그만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한 달 동안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다 어느 날, 저무는 산속 어스름한 오솔길에서 실낱같은 울음소리를 들었다 가시덤불 속에서 작은 몸이 비틀거리며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