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4월의 시

연안 燕安 2014. 4. 29. 09:34

한때 휘청거렸던 다리로 봄빛 무르녹은 대전둘레산길을 밟으며

거름더미처럼 쌓였던 공허를 산봉우리 위로 날려 보냈다

꽃물결 일렁이는 산등성이에서 눈이 붉게 물들고 마음도 환해졌다.

 

 

 

 

 

    

  

  

    

 

 

 

 

 

 

 

 

   

    

  

 

  

  

지리산둘레길 2구간, 운봉우체국 공영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서림공원으로 향했다. 

햇빛은 강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냇가 둑길은 상큼했다.

중간쯤 있는 "국악의 성지" 는 한 폭의 채색화. 난 그 그림 속에 뛰어들어 짧은 순간이었지만,

삶의 영욕으로부터 벗어나 늦봄의 향취에 깊이 빠져들었고, 아무 생각 없이 나를 잊고

그림 속 한 부분이 되었다.

 

 

 

 

 

 

 

 

 

 

 

 

 

 

 

흥부골 자연휴양림 입구에도 꽃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드디어 2구간 종착역에 도착, 마을 전체가 민박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4년 4월 끝 주는  봄빛 무르녹은 대지 위에 이렇게 2편을 써놓고 가물가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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