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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작열하는 태양, 한여름 오후 반나절 동안 뙤약볕 내려쬐는 그린에서 걷는다는 것은 운동이 아니라 고문이었다.
폭염을 피해 맑은 개울 흐르는 계룡산에 발을 디뎠다, 은선폭포는 수량이 많은 여름에 더 빼어난 모습을 드러낸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미리 등산을 포기하고 밟은 골프 연습장, 점심에 빈대떡, 두부김치, 막걸리 3병, 맺주 2병, 돌개바람이 일어난 여름날이었다.
섭씨 30도가 넘는 폭염, 바람재 정자에서 막걸리 2통을 비우며 고담준론 후, 한 사람은 고요한 수면 속으로 몰입하고, 세 사람은 한낮의 열기를 뚫으며 6.6km를 터벅터벅 걸었다.
해발 470m로 높지 않은 대전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산, 장태산 떡갈봉에서 산줄기를 벗어나는 갈림길이 있다. 약 8km 등산로를 걷는 것이 폭염 탓인지 숨차고 지리산둘레길보다 힘들다.
수요일 골프 휴유증이 심했나 보다. 산행을 가벼운 산책으로 바꿔, 공주 공산성으로 향했다. 옛 성터에서 한여름이 뜨겁게 춤추고 있었고, 숲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격렬한 생명체의 생존 현장을 만났다. 고양이의 습격을 피해 몸을 던져 새끼들 보호하려는 이름 모를 새의 행동, 목숨을 ..
오랫동안 경멸하고 싫어했던, 시간과 열정을 버리는, 많은 사람들이 마약처럼 취하는 길을 걸어 보았다. 정회원 대우를 받게 되어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고, 시간이 남아도는 황혼기, 아무거나 좋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빠져드는가? 실감을 느껴 보고 싶어 남성대에 첫걸음을 내딛..
금계에서 용유담까지 순환로로 3시간 정도이면 될 것 같아, 2시간 정도 칠선계곡 칠선산장까지 갔다가 금계로 되돌아 와, 용유담을 향해 벽송사를 지나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푸른 숲 속 흙길로 걷기에 매우 좋았는데, 가파르게 올라가는 산길이라 도저히 6시 버스 탈 수 없을 것 같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