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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일주일에 2~3일을 보내는 곳, 30년 공직 생활, 갑자기 받은 정회원 대우, 덕분에 느긋해진 황혼, 연습장에서 하루 소요되는 경비는 교통비, 식사비, 사용료 포함 만오천원 내외, 일주일 2~3회 즐기면 좋겠다 한달 1-2회 정도 라운딩이면, 건강을 돌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자운대에서...........
타오르는 한여름 대전문학관, 오정문학회 주최, 대전대학 황정산 교수 문학강좌에 참석했다. 축축한 뒤풀이가 문의 청남대 별장 매점 피아노 건반 위에서 춤추고, 어지럽게 흔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6월의 하루가 그럭저럭 흘러가고 있었다. 뒤풀이 분위기가 무엇인가 다르다. 무르익은 과일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해발 470m로 높지 않은 대전 서구 장안동에 위치한 산, 장태산 떡갈봉에서 산줄기를 벗어나는 갈림길이 있다. 약 8km 등산로를 걷는 것이 폭염 탓인지 숨차고 지리산둘레길보다 힘들다.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치러진 지인의 딸 결혼식,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근방에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 들렸는데, 한여름 햇살 아래 푸른 숲길, 국악원, 가설무대의 태권춤공연 등 볼거리를 즐겼다 한국의 집에서 치러진 지인의 딸 결혼식, 사물놀이나 부채춤과 같은 예술마당은 좋았지만 결혼식 자체는 고탑지근!
수요일 골프 휴유증이 심했나 보다. 산행을 가벼운 산책으로 바꿔, 공주 공산성으로 향했다. 옛 성터에서 한여름이 뜨겁게 춤추고 있었고, 숲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격렬한 생명체의 생존 현장을 만났다. 고양이의 습격을 피해 몸을 던져 새끼들 보호하려는 이름 모를 새의 행동, 목숨을 ..
오랫동안 경멸하고 싫어했던, 시간과 열정을 버리는, 많은 사람들이 마약처럼 취하는 길을 걸어 보았다. 정회원 대우를 받게 되어 경제적 문제가 해결되고, 시간이 남아도는 황혼기, 아무거나 좋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빠져드는가? 실감을 느껴 보고 싶어 남성대에 첫걸음을 내딛..
전남대학 의대교수를 정년퇴임한 초등학교 절친 이기영교수 부부와 함께 광주광역시 양림동 한옥마을에서 가볍게 점심을 들고 양림역사문화마을을 천천히 담소를 나누면서 관광했다 월요일은 모두 휴관인데 이곳만은 비상문을 열어 놓았다 어린시절 뛰놀던 모습이 어른거리는 골목 주인 인심이 좋은 커피집, 커피콩을 사면, 마시는 커피는 공짜, 커피콩도 선물하기도... 오랜 세월 꿈 속에서 헤매던 길이 나타났네! 이 길도 아득한 기억의 한 조각 사직공원으로 가는 길이여, 양림미술관에서 조각가 최순임 개인전 "꿈을 꾼다" 관람 귀갓길, 다리 뻗고 누운, 넓고 편안한 팔천원짜리 나의 객실이여
금계에서 용유담까지 순환로로 3시간 정도이면 될 것 같아, 2시간 정도 칠선계곡 칠선산장까지 갔다가 금계로 되돌아 와, 용유담을 향해 벽송사를 지나가는 코스를 택했는데, 푸른 숲 속 흙길로 걷기에 매우 좋았는데, 가파르게 올라가는 산길이라 도저히 6시 버스 탈 수 없을 것 같아 중..
펭귄마을 시냇가 가로수 타오르는 늦가을에 시냇가 옛길을 걷는다 기억의 시루 안 층층이 쌓인 켜에서 팔락거리는 마른 나뭇잎 늘어진 나뭇가지에 등불처럼 매달린 잎 하나 뜯어 씹어 본다 위장에서 목구멍까지 아랫배에 고였던 열기가 뜨겁게 올라온다는 것은 무엇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 무거운 짐 지고 먼 거리를 걸어온 듯 눈앞이 가물가물 흔들린다 허기진 위장이 꼬르륵거리는 한낮 희뿌연 연기 실오리처럼 피어오르는 검불 덩이 냇물에서 건져 올린 미꾸라지 노릇노릇 익어가는 더럽고 어수선한 냇가가 환장하게 그리워지는 것일까 시내처럼 흐르던 시절이 있었는지 정말 답답할 때면 옛집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골목 담벼락과 텃밭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세월의 속삭임에 귀를 세우고 아무도 뒤돌아보려 하지 않는 나의 냇가를 뒤뚱뒤뚱 펭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