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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 날 오후 졸업식에 앞서 자연과학대학 박사학위 수여자의 식전 hooding cerimony가 있었다. 38살 늦깎이 박사가 된 딸의 얼굴에 미소가 잔잔한 호수 위에 물결처럼 번지고 있었다. 지도교수는 보이지 않고, 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병윤 교수가 지도교수 대신 자리를 빛내주었다. 박사과정 입학하면서 태어난 손자 녀석이 감기몸살로 탈진, 5년 동안 엄마를 괴롭혔던 대학 건물 내 복도에 마셨던 우유를 토해 놓았다. 효자가 따로 있나. 유난히 어지러웠던 겨울이 묵묵히 떠나가고 있었다.
2014년 봄호를 펴내면서 도는 가까운 데에 있는데 그것을 먼 데서 찾는다. 일은 쉬운 데에 있는데, 그것을 어려운 데서 찾는다. ----맹자, {孟子}에서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던 갈릴레오도 화형을 당할 뻔 했고, ‘면죄부를 팔지 말라’고 했던 마틴 루터도 화형을 당할 뻔 했다. 독서중심..
아버지의 눈빛 --김재기의 시세계 반경환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본디 착하다는 성선설의 주창자이며,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자신의 옳지 못한 행실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한 행실을 미워하는 수오지심羞惡之心, 겸손하여 타인에게 양보하는 마음인 사양지심辭讓..
다시, 오월 아득한 사람아 그 푸른 오월을 기억하는가 떠돌이고양이처럼 슬며시 다가와 눈빛에 마음이 묶였던 그날 새뜻한 나뭇잎에서 뚝뚝 떨어져 내린 풀물이 가슴에 배었다 어두운 밤에 반뜻거리는 먼뎃불빛 따라 세월의 들판을 날아다니는 떠돌이새가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
낚시광(狂) 낚시광 K가 병원에 입원했다 북새통 같던 머리에 고요를 채운 지 석 달 허리띠를 풀어 화장실 변기통에 드리우고 버튼을 눌러 콸콸 흐르는 물살에 낚시질을 하고 있었다 회진을 돌던 의사 P, 안쓰러운 눈으로 고기 많이 잡았느냐고 묻자 “똥통에서 무슨 고기가 잡혀? 별 미친..

김연아 (Yuna KIM) 스케이트선수 출생 1990년 9월 5일출생지 대한민국 경기 부천시소속 올댓스포츠 신체 키 165cm, 체중 47kg | O형경력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수상 2014년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우승사이트 팬카페 | 트위터 | 미니홈피 | 페이스북기타 공식사이트 | 유튜브
솟구쳐 오르기 /김승희 상처의 용수철 그것이 우리를 날게 하지 않으면 상처의 용수철 그것이 우리를 솟구쳐 오르게 하지 않으면 파란 싹이 검은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나 무섭도록 붉은 황토밭 속에서 파아란 보리가 씩씩하게 솟아올라 봄바람에 출렁출렁 흔들리는 것이나 힘없는 개구리가 바위 밑에서 자그만 폭약처럼 튀어나가는 것이나 빨간 넝쿨장미가 아파아파 가시를 딛고 불타는 듯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는 것이나 민들레가 엉엉 울며 시멘트 조각을 밀어내는 것이나 검은 나뭇가지 어느새 봄이 와 그렁그렁 눈물 같은 녹색의 바다를 일으키는 것이나 상처의 용수철이 없다면 삶은 무게에 짓뭉그러진 나비알 상처의 용수철이 없다면 존재는 무서운 사과 한 알의 원죄의 감금일 뿐 죄와 벌의 화농일 뿐.
*주정시[ 主情詩 ] 시에는 전통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으로 작자의 감정을 표현한 시인 자유시와 일정한 시적 약속에 따라 구성된 정형시가 있다. 그리고 자유시에는 서사시, 극시, 서정시로 구별되는데 주정시는 서정시의 한 갈래로 좁은 의미의 서정시는 대부분 이에 속한다. *주정주의[ 主情主義 ] 문학작품에 감정이나 감성적(感性的)인 측면을 더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 주지주의(主知主義)에 대립된다. 주지주의가 사건의 객관적 처리묘사, 플롯의 건축적 구성, 문체의 견고(堅固)와 명징성(明澄性)에 그 역점을 두는 것이라면 주정주의는 그와 대조를 이룬다. 즉 주정주의 문학에 있어서는 빈번하게 작자 자신이 사건이나 행동에 개입하여 주관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한국 신문학에서 주정주의 흐름은 그 근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