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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계곡을 타고 갑사- 신흥암-갑사-대자암, 시원한 개울물 속에 무더위를 밀어 넣고 찬 맥주를 들이키다.
폭염 속 바람재에서 금병산까지, 중간 지점 시원한 맥주에 푹 젖어 무더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한국의 기 수련 현황 1. 기 수련 운동 '기'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기 수련'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기 수련'에 낯설다는 느낌은 갖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동양적인 것, 우리 것이라는 인식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는 기 수련 운동의 확산에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련은 개인의 건강 차원을 넘어 개인과 자연, 개인과 우주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하는 대안 문화 또는 대안 종교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수련에 배어 있는 비그리스도교적 성격에 경계하여야 한다. 수련 초기 단계에서는 종교성이 드러나지 않지만 수련이 깊어지면서 세계관, 인간과, 특히 인간 완성에 관한 주장이 그리스도교 가르침과 크게 달라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황혼의 충전 화톳불처럼 타오르는 산문 뙤약볕 아래 바람마저 숨어 버린 산속 물관 돌리는 나무에서 짙은 솔향기가 나네 다복솔처럼 고개 쳐든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던가 좌표 잃은 산길 얼비치는 저녁노을 꿉꿉한 적막 속 발소리만 자박자박 얻은 것 없이 다다른 끝 빈 아랫배에 고였던 열기가 차오른다 모든 것이 다 비워졌다는 거야 오른손의 검지와 중지로 축축한 이마를 밀어 올려 봐 촘촘한 나뭇잎 사이에 비치는 볕뉘처럼 세상은 더욱더 선명하게 보일 거야 비움과 채움은 역동적인 동전의 양면 낡은 휴대폰처럼 점점 빠르게 반복되는, 벨이 울릴 때까지는 그만둘 수 없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허공 속으로 활시위를 당긴다 붉은 하늘가에 그려지는 왼구비 궤적 과녁을 멀리 벗어난 화살 말린 명태처럼 굳은 어깨에서도 날개가 솟아날까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