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한국의 기 수련 본문
한국의 기 수련 현황
1. 기 수련 운동
'기'라는 말은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기 수련'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기 수련'에 낯설다는 느낌은 갖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동양적인 것, 우리 것이라는 인식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는 기 수련 운동의 확산에 이바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련은 개인의 건강 차원을 넘어 개인과 자연, 개인과 우주의 조화와 합일을 추구하는 대안 문화 또는 대안 종교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수련에 배어 있는 비그리스도교적 성격에 경계하여야 한다. 수련 초기 단계에서는 종교성이 드러나지 않지만 수련이 깊어지면서 세계관, 인간과, 특히 인간 완성에 관한 주장이 그리스도교 가르침과 크게 달라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 수련 단체들은 신비주의를 탈피하고 웰빙 물결을 타고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상업화의 경향도 짙게 나타나고 있다. 수련 단체들은 신규 회원 유치에 힘쓰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수련 관련 물품들을 판매하는 등 수익성 제고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또 천존회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창시자의 우상화, 사이비 종교화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하지만 국내의 기 수련 인구는 대체로 200만 명에서 25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1) 국선도
기 수련 단체의 종가라고도 할 수 있는 국선도는 1967년 청산 선사로 불리던 고경민이 하산하여 수련장을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충남 천안에서 수도하다가 하산한 고경민은 수련의 경지를 보여 주는 차력 시범으로 대중에게 접근하였고, 이렇게 이름을 알린 뒤인 1970년 4월 서울 단성사 부근에 최초의 수련장을 개설하였다.
국선도의 목적은 "몸과 마음을 닦아 본래 부여받은 하늘의 성품과 생명력을 회복해 나가는 것", 전인적이고 이상적인 인간상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올바른 삶을 영위하려면 극치의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숭고한 도덕력이 필요하고, 이를 얻는 것이 수련의 목적이다.
수련 과정은 단학 선원의 다섯 단계와는 달리 세 단계, 곧 정각도(正覺道), 통기법(通氣法), 선도법(仙道法)으로 이루어진다. 정각도 과정은 몸이 극치의 건강체로 변화하는 단계로 막혔던 경락이 모두 열리고, 풍부한 생명력이 온몸을 원활하게 흘러서 몸이 최상의 상태로 되는 것이다. 정각도 단계에서 몸 안의 모든 장부가 활성화되고(12 경 유통) 임.독맥과 365혈(穴)이 열리며, 기운이 전신으로 활발히 운행됨으로써 완전한 건강체가 된다고 한다.
통기법은 고도의 정신 수련으로 더욱 높은 차원의 정신 수련을 한다. 이 단계에서 한 차원 높은 정, 기, 신의 통일도 이루어진다. 통기법 수련은 깨어 있는 의식뿐 아니라, 잠재의식까지 정화시키는 수련이라 할 수 있다. 잠재의식까지 순수하게 정화되어야 우주와 참된 합일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선도법 수련은 우주(하늘)와 하나 되어 선인의 경지에 이르는 수련 단계이다. 깨달음을 완성하고 하늘의 섭리에 합류하여 존재하며, 정명(定命)을 완수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의 수련으로서 이 수련을 마친 이가 참 도인(道人)이며, 선인이고, 모든 수행자들에게 수행의 바른 길을 밝혀 줄 수 있는 참 스승이라고 말한다.
국선도 조직을 살펴보면, '세계국선도연맹 사무처'가 서울 숭파구에 있고, '국선도 교육원'이 충북 영동군에, 수련원인 지리산의 '백궁 선원'이 경남 하동군에, 국선도 사범 전문 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국선도 대학'이 '국선도 교육원'내에 설립되어 있다.
2004년 8월 현재 전문 수련을 하는 곳으로는 국내에 103개의 연수장이 있고, 국외에는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뉴저지, 그리고 캐나다 밴쿠버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등지에 20여 개의 연수장이 개설되어 있다. 관공서, 기업체, 각종 문화 센터 등에 55여 개의 연수장이 있으며, 경희 대학교, 광주 대학교, 단국 대학교, 동국 대학교, 명지 전문대학, 영동 대학교, 한양 대학교, 한국 종합 예술 대학교 등에도 국선도 강의가 개설되어 있고, 동국 대학교, 영동 대학교, 한양 대학교 등에는 학생 동아리가 구성되어 있다. 가톨릭 관련 단체에서도 연수장을 개설한 경우가 있다.
국선도 측에 따르면, 1999년까지 모두 50만여 명이 수련을 하였다고 한다. 국선도를 알리는 부정기 간행물 <국선>, 무료 소식지 <붉은 누리>가 발간되고 있다.
2) 단 월드(단학 선원)
단학 선원은 1985년 5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일지 선사 이승헌이 수련장을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현대 단학의 창시자'라고 자처하면서 단학은 "인간이 기(氣)를 활용해 스스로 완성에 이를 수 있게 하는 한민족 고유의 학문"이라고 주장한다. 단학 선원은 2002년에 '단 월드'(Dahn World)로 이름을 바꾸고, 다른 수련 단체와는 달리 기업체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기 수련 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단 월드는 수련 공동체로서뿐 아니라 부설 연구 기관, 각종 사회단체를 설립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칭 '건강 문화 기업'이다. 기 수련을 기업화, 대중화하는 데 성공하여 많은 수련인을 배출하고 국가 기관, 기업체, 백화점 문화 센터 등에서 광범위하게 연수와 강좌를 실시하고 있지만, 지나친 상업성과 설립자 우상화, 종교성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한다. 2002년에는 산하 단체인 '홍익 문화 운동 연합'(전 한문화 연동 연합에서 2001년 개칭)을 중심으로 추진한 단군상 설치와 관련하여 개신교 단체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였다.
이승헌에 따르면 단학은 궁극적으로 "천지 기운과 자신의 기운이 하나 됨을 깨달아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하는 인간 완성학"으로, 이를 위해서는 "체내의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이치, 그리고 천지 기운과 인체의 기가 서로 통하는 이치를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인체의 기'는 힘이나 에너지, 또는 기운이다. 인체 내에는 선천 지기인 원기(元氣), 음식물 섭취와 호흡을 통해 얻는 정기(精氣), 정신 집중을 통해 얻는 진기(眞氣)등 세 가지가 있는데, 이중 수련과 관계가 있는 것이 진기이다. 이 진기는 다시 정(精), 기(氣), 신(神)으로 나뉘며, 정에서 기로, 기에서 신으로 변화하는 것은 높은 차원의 기로 진화하는 것이고, 따라서 단학 수련의 목적은 이러한 "기의 진화"에 있다는 것이다.
인체 내의 기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천지 기운'이다. 이는 모든 기를 포함하는 것으로서 "천지 마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며 "천지 기운은 천지 마음을 깨치지 못하면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즉 자신의 기운이 "천지 기운과 하나 됨을 깨달아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하는 인간 완성학"이 단학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완성의 경지에 도달한 것을 '성통공완'(性通功完)이라고 하는데, '성통'이 "우주의 본성과 통한다"는 의미라면 '공완'은 "성통 후 이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고, 성통은 공완을 통해서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들이 홍익 문화 운동 연합 등을 통하여 왕성한 활동을 하는 명분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단 월드는 개인의 심신 수련을 통한 사회 치유를 지향하고, 도인 체조, 뇌 호흡, 단전호흡, 행공, 단공 등 다양한 수련을 현대적 형태로 실시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에는 뇌 호흡을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집중과 상상력을 통해 뇌에 맑고 신선한 기를 불어넣어 에너지 순환을 활성화한다는 설명이다. 수련은 수승화강(水乘火降), 정충기장신명(情充氣壯神明), 심기혈정(心氣血精)의 세 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수련 단계는 기 터득 단계, 기 축적 단계, 기 조절 단계, 기 활용 단계, 기 완성 단계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수련자는 마지막 완성 단계에 이르면 자아실현을 이루고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임을 깨닫고 인간 완성을 이루게 된다고 한다.
'민족 고유의 학문'이라는 단 월드의 주장에서는 민족 전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단 월드 측은 단학의 기원과 관련하여, 그것이 '천부경'(天符經)의 원리를 실현하는 수련법으로서 단군 조선 이전부터 전해져 왔다고 한다. 그 후 고구려의 조의선인 제도, 백제의 문무도, 신라의 풍류도 또는 화랑도를 통해서, 그리고 최치원에 의해 후세에 전해졌고 고려 초기에도 국선도, 국자랑 제도를 통해 이어졌는데, 묘청의 난이 진압된 후 변질돼 '무속'의 형태로 기층문화 안에 전해져 왔다고 주장한다. 그 뒤 동학을 통해 다시 일어서려다 좌절되었고, 20세기 후반에 와서 현대 단학으로 다시 부흥하게 되었는데, 이승헌 대선사는 과거의 단학, 즉 한국 고유의 신선도를 현대인에 맞게 과학화, 체계화하여 '단학'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단 월드는 1993년 이후 상법상 주식회사로 등록되어 있고, 자회사로 출판 사업을 하는 (주) 한문화 멀티미디어, 명상 물품 유통 회사, 명상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행으로부터 해외 투자기업으로 인정을 받아 미국에 단 센터 설립을 위한 자금을 보내고 있다. 2004년 상반기 현재 국내에 300여 단 센터가 설립되어 있고, 국외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 등지에 80여 지부가 설립되어 있다. 국내의 경우 한 지부에 대략 60명의 수련자가 있다고 할 때에, 전국적으로 약 2만 명의 수련 인구가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 지난 1985년 단 월드가 설립된 후 소정의 수련 기간을 거쳐 배출된 인원을 국내에서만 1백만 명으로 추산하며, 국외에서는 10만여 명이 배출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 수련자 중에는 고 정주영 현대 명예 회장과 고 최종현 선경 회장, 영화배우 스티븐 시걸, 데미 무어 등 저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단 월드 측은 지난해 매출 규모를 2400억 원으로 잡는데, 이중 700억 원을 미국에서 올린 수입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엄청난 법인세를 내고 있어 현지 지방 정부에서도 단학 센터를 환영하고 있으며, 애틀랜타 시에서는 '이승헌의 날'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단 월드 측은 2010년까지 세계 각국에 3만6천 곳의 단 센터를 개설, 세계 인구 1억 명이 단학과 뇌 호흡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단 월드는 또한 각 지부에서 하는 수련 외에 청소년, 일반인, 직장, 군부대 등을 겨냥한 다각적인 보급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인성 수련'을 명목으로 1999년 6월 교육부 소관 사단 법인으로 인가를 받은 '(사)한문화 인성 교육원'은 서울시청 후원으로 부적응아들을 대상으로 한 '푸른 교실 만들기'를 시작으로 160여 개 초중고교에서 교육을 하였고, 경찰청 주최 청소년 인성 '사랑의 교실' 교육 단체로 선정되어 해마다 몇 십 건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새벽 시간, 각 동네의 공원에서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무료 수련 역시 단학 수련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단학 건강 체조'를 날마다 아침이면 수만 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원, 약수터, 학교 운동장, 시.군 구민 회관, 각종 복지관 등을 통해 실시한다. 이들을 지도하는 '단학 강사'들은 단학 수련을 한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약 2만 명에 이른다.
단 월드가 급성장한 토대인 직장 수련은 1987년 선경 그룹에서 시작하여, 수많은 관공서와 기업체에서 직원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직장인 대상 전문 교육 기관인 '(주) 한문화 교육 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정부 종합 청사, 문화 관광부, 감사원, 중앙 공무원 교육원, 국립 현충원, 그리고 부산. 광주. 창원 시청 등에서 교육을 실시하였다. 또 대법원과 서울. 인천. 대전. 청주 법원 등 법원들과 서울. 청주 지방 검찰청 등 검찰, 경찰청 본청을 비롯하여 경기. 청주 경찰청과 서울의 여러 경찰서 등에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정부 투자 기관인 한국 전력, 한국 통신, 수자원 공사, 한국 가스 공사, 국립 중앙 박물관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으로는 삼성 전기, 삼성 SDI, 삼성 코닝, 삼성 의료원, 현대 전자, 현대 중공업, 현대 자동차, 대흥 기획, 중앙 병원, 금강 밸브, 동양 제과, 한국 타이어 등이 있고, 롯데 월드, 한신 코아 등 유통 업체에서도 수련 과정을 개설하였다.
군 장병을 대상으로는 1995년에 첫 수련 지도를 실시한 후 국방부, 계룡대, 자운대, 1,2,3 군 사령부를 비롯해 육해공군을 포함, 100여 개의 군 수련장과 900여 회의 인성 수련, 건강 강좌, 교관 양성 등을 통해 50만여 명의 장병에게 단학 교육을 실시하였다. 국내와 국외에 각각 세 곳씩의 명상 센터를 세웠는데, 국내에는 충북 영동에 천화원, 천안시 목천의 효충도 연수원, 모악산 천일암에 수련원이 있다. 국외에는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 일지 명상 센터가 있고, 미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대체 의학 전문 교육 기관인 DHI (Dahn Healing Institute)는 뉴저지 오라델에 있으며, 뉴저지 크로스터 시의 (CGI Holistic Fitness)는 단학과 헬스를 접목한 피트니스 센터이다.
3) 한국 단학회 연정원(韓國丹學會 硏精院)
수련 문화의 확산과 대중화에 관하여 논할 때에, 단연 소설 <단>(丹)의 출판(1984년)을 상징적 기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일상용어가 됐지만 단전호흡이나 운기 조직 등의 용어가 널리 알려진 것은 이 분야의 전문 출판사로서 출발한 '정신세계사'가 펴낸 소설 <단>의 역할이 컸다. 소설 속 주인공인 '권필진'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봉우 권태훈은 한의사이자 단학을 보급하는 '한국 단학회 연정원'(이하 연정원)의 창립자이며, 단군을 섬기는 대종교의 최고직인 총전교로도 유명하였다.
1984년 소설 <단>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권태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고 이에 부응하여 '연정원'을 1986년에 열었다. 연정원은 "정신 수련을 통한 고대 문화 복원"을 목표로 하며, "민족 사상의 원형 정립과 인류의 평화적 공존"을 추구한다. 수련법의 특징은 들숨과 날숨 사이 멈춤이 없는 정좌 호흡 수련이라는 점인데, 이를 '조식 호흡' (조식 호흡 : 숨결을 고르게 한다는 의미)이라고 한다. 연정원의 수업은 이러한 조식 호흡을 기초로, 수련의 깊이에 따라 호흡의 길이가 점점 늘어 간다고 한다. 이에 따라 연정원 수련은 정적이며 정신 수련이 중심이 되는데, 방법은 매우 간단해 보건 체조와 같은 도인법을 통해 기혈을 풀고 정좌 호흡 수련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연정원을 찾는 수련인은 연정 16법이라는 기본 조식법을 배우는데, 나아가 조식법은 도에 이르게 되는 기초 공부이자 대통 공부인 호흡의 원리와 방법인 된다고 한다.
연정원 측은 기본적으로 어떠한 종교나 사상,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중립적인 단체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 생명의 근원인 숨결을 고르게 함으로써 자신을 영적, 육체적으로 가다듬고, 자신이 속한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합일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가르침'에 이르면 유사영성 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다고 본다.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회원들에게 부여되는 번호를 기준으로 할 때에 약 2만여 명의 수련 인구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전원 측은 봉우 선생을 직접 찾아와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 1984년 소설 <단>의 출간 이후 약 10만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서울 외에 대전, 부산, 광주, 대구, 충남, 충북 지부가 있으며, 해마다 하계 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다.
4) 금선 학회(金仙 學會)
1994년 현문 최병주가 설립한 금선 학회는 "생활 속에서 도를 구현하려는 수행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라고 한다. 금선 학회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선도(仙道)는 "인간(人)과 산(山)과 자연의 만남이며 인간이 자연에서 왔기에 자연의 정기를 호흡하며 우주의 오행 원리에 따라 근본적인 것을 수련하는 건강법(健康法)이며 양생법(養生法)인 동시에, 수련을 꾸준히 하면 마침내 우주와 하나가 되는 대도(大道)에까지 이르는 성명 쌍수(性命 雙修)의 수련의 길"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들은 우리나라 전통 선도의 복원뿐 아니라 중국 선도의 고급 공법도 전수하며 성명 쌍수(性命 雙修)를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닦아 건강과 깨달음을 이루는 신선의 경지를 지향한다고 한다. 수련 방법은 도인 체조, 수공, 자연 환기법, 오행 기공, 평형공, 참장, 인선법 등이 있고, 수련생은 학생부터 노인까지 다양하고, 특히 여성들을 위해 여단공(女段功)을 전수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학회 사무실이 있고, 대전에 지부, 설악산에 수련원이 있다. 사범이 되려면 설악산 수련원에서 일정 기간 수련을 해야 한다.
5) 기천문 (氣天門)
제1대 문주인 박대양이 설악산에서 내려와 일반인에게 기천문(氣天門)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며, '산중 무예' 기천문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으로, 전통 무술에 관심을 가진 젊은이들 사이에 확산되어 여러 대학에 동아리가 결성되었다.
기천문의 제2대 문주인 박사규는 '기천'은 민족 전통 선도의 한 맥을 이어 온 민족의 신심 수련법이라고 주장하면서 상고사에 기천문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고 말한다. 전통 무예의 형태로 무예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기 수련, 마음 수련 등이 동반된다.
수련 체계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하는데, '정적인 수련'은 몸의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것이고, '동적인 수련'은 몸을 움직이며 수련하는 것을 말하며, 동적인 자세에서 완성한 다음 우리 민족의 흐름인 곡선의 흐름을 따라 서서히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수련 방법이다. 이 수련 바법은 '인간의 육체가 소우주'라고 하듯 몸의 흐름이 자연의 흐름에 따라 물 흐르듯 흘러가기 때문에 신체에 부작용이나 관절에 무리를 주기 않는 동작들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마음의 수련'으로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단계이다. 이와 같은 수련 체계는 "형을 완성하여 기를 모우고, 기를 모아서 신을 기르고 신을 잊어서 허(무)를 키운다."는 "정기신일(精氣神一)"의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건강의 측면에서는 "정기신일"을 하기 위한 단계로서 먼저 육체의 기본 틀을 완성하여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오장육부의 기능 강화를 통하여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중앙 본부를 중심으로 계롱산 수련원, 그리고 전국에 21개 기천 수련원이 개설되어 있다.
6) 태극회 (太極會)
소설 <단>에 나오는 '박경표'의 실제 인물인 민정암이 구성한 단체로, 그는 건강법 또는 수련법으로서 중국의 태극권을 내걸고 1988년 서울 인사동에 최초로 수련장을 열었는데, 처음에는 중국식 용어인 '기공'(氣功)을 채용하여 '태극 기공회' (太極氣功會)로 하다가, 1999년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 '태극회'로 이름을 바꾸었다. 1993년 부산 초량동에도 도장을 열었고, 현재는 대전, 천안, 익산, 원주에 지부가 있고, 충남 대학교, 전북 대학고, 군산 대학교에 수련 동아리가 결성되어 있다.
무술 태극권을 연마하는 '대한 태극권 협회'와는 다른 단체이다. '태극권'은 당랑권이나 용호권처럼 중국에서 고래로 전해 오는 무술로 유파만도 10여 가지에 이른다. 1956년 중국 정부 체육 위원회가 각 유파를 통합, 일반인을 위한 24식으로 표준화한 '간화 태극권'(簡化太極拳)을 제정하여 국민 체조를 만들었다. 이는 무술에서 파괴력을 키우는 어려운 자세를 빼고 건강 차원의 동작을 엄선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전 세계에서 중국인들이 모인 곳이면 아침마다 공원에 모여 춤추듯 수련하는 것이 바로 이 간화 태극권이다.
태극회에서 말하는 수련, 곧 공법(功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째는 몸의 수련 곧 외면의 움직임이 중시되는 행기(行氣) 과정이고, 둘째는 호흡을 통한 축기(蓄氣), 운기(運氣)과정이며, 셋째는 마음공부 곧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복귀 과정이다.
7) 석문 호흡 (石門 呼吸)
대개 단전호흡이라고 할 때 그 의미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각 유파별로 단전의 위치네 대한 다양한 이론이 존재한다. 이 중 한당 선생이 만든 도화재에서 자신들의 수련법을 석문 호흡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석문혈을 단전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단전은 배꼽 아래 3cm 정도에 단전과 비슷한 부위이므로, 단전호흡과 석문 호흡은 비슷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석문 호흡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하면, 하나는 신체의 건강에 주안점을 두는 육체적 차원이 있고, 다른 하나는 마음의 깨달음 곧 도(道)를 이루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석문 호흡을 창시한 것으로 주장하는 한당 선생은 기존의 단전 호흡이 단순한 생기 차원의 수련인 데 반해, 석문 호흡은 진기 수련이라고 주장하면서 수련 도장인 '도화재 선도원'을 1991년 11월 16일 서울 양재동에 열고, 이듬해에 서울 삼성동으로 이전하였다.
1993년 전남 광양 지원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도장을 개설하여 현재 60여 개 지원을 개설하였고, 로스앤젤레스에 미국 본원과 오렌지카운티, 하와이에 지원을 개설하였다. 2003년 4월에는 뉴욕 지원을 개설하였다.
1994년 6월 11일 '도화재 선학 수련원'으로 개명하여 1997년 9월에 석문 출판사를 설립한 데 이어, 무도인 신선무를 제자에게 전수하여 일월문 도장을 열게 하였다. 또 기업체를 설립, 운영하고 한의원을 개원, 서울과 안양, 대구 등지에 한의원 지원을 설립하기도 하였다. 서울 본부와 국외 본부 지원 등 국내외를 합하여 100여 곳의 수련원과 지원이 있다. 사이버 대학인 '석문 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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