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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서울에서 내려온 차를 얻어 타고 선암사 인근 장원식당에서 토종닭 볶음 안주로 막걸리 잔을 기울이다. 짙푸른 공기에 가슴이 시원하다. 황혼 속에서 일년에 한 번 만나는 이색적 모임, 괜찮은 것 같다. 돋아나는 새싹처럼 푸르던 시절, 맑고 깨끗한 영혼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만들었던 사람들. 이제 하얀 갈꽃이 펄럭이는 나이, 푸르던 옛 시절이 너무나 그리운 것일까! 밤차를 타기 위해 친구에게 SOS, 짧은 시간이지만 캔맥주로 선로 옆 간이휴게소에서 우정을 달랬다.
연화봉 등산 후, 전복찜에 막걸리 한 잔, 커피그림에서 커피 한 잔
금수봉 가든에서 한 잔, 하산 후 메밀국수 한 그릇
제주 5박 5일, 제주올레길 걷기 끝 날, 17코스를 걸은 후, 빙글빙글 돌다가 17코스 종점를 찾지 못하고, 18코스 연안여객선 터미날까지, 20km를 걸었다. 귀가길, 텅텅 빈 배안, 얼굴은 흑인처럼 검게 탔고, 완쪽 발가락 하나가 파랗게 울고 있는데, 옆에서 아내는 부처처럼 웃고 있었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 15코스 일부 12km와 16코스 16km를, 총 28km를 저녁 6시 30분까지 12시간 동안 걸었다. 10kg 정도 무게의 배낭을 지고 무더운 날씨 속에서 하루종일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옛 마을 향기가 넘쳐 흐르는 옛살라비 펜션에 노곤한 몸을 눞혔다.
2016년에 발간된 제주올레길 안내 책자를 참고하여 길을 걷다보니, 15코스 B(해안도로)가 새로 났고, 기존 15코스가 15코스 A(수원로-고내리)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고내리를 지나서야 15코스B를 걸었다는 것을 알았다. 고내리에서 15코스 A를 역방향으로 걸어 납읍리에 도착, 미리 예약한 지니아 펜션에서 숙박했다. 15코스 B 13.7km와 15코스 A(고내리-납음리) 7km, 총 21km를 걸었다. 주변에 밥 먹을 만한 식당은 둘, 한일식당에사 저녁을 설렁탕으로
토요일 난타호텔에서 숙박, 일요일 오전 12시, 저지예술정보화마을에서 금능포구로, 경치가 아름다운 금능해변과 협재해변, 낭만에 젖은 발걸음이 가뜬가뜬 가벼웠다. 마레게스트하우스(가성비가 매우 낮음) 숙박한 후, 다음날 오전 한림항에 도착, 구간거리 19km, 협재해변까지 산책길 3km, 총 22km를 걸었다.
목포 국제여객선 터미날 근처 하이호텔에서 1박(겉은 허름했지만 방은 싸고 깨끗했다), 다음날 아침 9시 출발 퀸메리호에 탑승했으나, 항로 날씨 때문에 12시에 출발, 제주에 5시에 도착, 조여사 부부와 함께 방모루에서 저녁을 함께 한 후, 북촌리 르마빈 팬션에서 1박(가성비가 좋음), 다음날 북촌리포구에서 조천만세동산을 거쳐 삼양해변까지 19km를 걸었다. 길은 좋고 풍광은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