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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새해 첫 우즐 모임은 가벼운 남한산성 산행으로 출발했다. 가는데 3시간, 오는데 2시간, 산행 시간은 3시간. 서울에서 살았을 대 가보지 못했는데, 이제 처음 갔다. 산성 길과 음식정 모두 좋은 편이다. 겨을의 긴 꼬리가 따듯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예술마당, 오정문학회 신년 모임이 시집 출판 기념회와 함께 이완순 작가가 마련한 사자성어 폭소 속에서 신들린 말처럼 달렸다. 문을 열고 나오는 문우들 얼굴에 흐믓한 웃음이 물결치고 있엇다. 백혜옥 화가가 문우들에게 선물하려고 밤 새워 가며 그린 그림과 캘리그라피
부여에서 1박 2일 가족 송년회로 한 해를 마감했다. 부여읍 구아리에 있는 소부리보리밥에서 즐거운 점심을 나누고, 부소산성을 거닐다가, 백마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카페에서 차 한 잔, 가까운 곳에 있는 솔내음에 연정식을 저녁 식사, 부여 롯데리좃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오랫동안 소망했었는데, 드디어 천관산을 올랐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등성이는 넓고 시원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멀리 잔잔한 바다가 떠 있었다.
겨울 숲, 눈꽃 속에 묻혔다.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은 처음 본다. 이상 기후 때문애 펼쳐진 풍경이지만, 사람도 자연도 기울어져야 미의 창조가 일어나는가. 막걸리 한 잔에 약간 삐틀어져 보는 세상이 보다 더 아름답다.
조인예 화가의 작품(아래) 이택우 화백의 작품(아래)
대전과 구내·외 미술교류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세계 21개국이 참여한 국제미술 박람회,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 무역전시관에서 개최, 작가마다 개성이 엿보이는 특색을 가졌고, 3시간 동안 작품의 반 정도를 감상했다. 감상하는 데에도 체력이 필요하다. 차가운 겨울, 짙푸른 숲과 꽃밭을 거닐다가 기분 좋게 노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주말 저녁을 즐길 수 있는 볼거리, 기대에 어긋남 없이 예술은 마음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어루만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