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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동물의약품 취급 약국에서 심장사상충, 진드기 예방약을 사다. 3마리 1년분이라, 약값이 만만하지 않네!

마동이의 입주 다음날, 마롱이가 마둥이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준다. 암캐라 모성애적 본능이 있는 것인가? 마동이는 우리안에 홀로 두고, 우선 마롱이와 마송이만 데리고 산책을.... 마동이의 적응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전 11시, 철물점에 들려 삽과 괭이를 사들고 개집으로 왔는데, 우리 안에 삽과 괭이를 놓고 우리 문을 나가려는 순간, 호박 구덩이 옆에 하얀 천조각이 보여, 수거하려고 다가간 순간, 하얀 개 한마리가 땅바닥에 엎드려 떨고 있었다. 어린 몰티즈(?) 새끼였다.누가 버린 것인가? 유기견센터에 보내야 하나? 우선 먹이를 주고 안정시키자. 자기 보다 큰 개들의 위협을 벗어나도록, 편히 쉴 곳을 우선 마련해 주자. 3시간에 걸쳐 철망에 둘러싸인 개집을 완성했다. 마둥이(마+업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코로나가 붐비는 3월, 땀을 쏟는 산기슭에서 측은지심에 젖어, 생명이란 무엇인가? 마송이와 마롱이가 낯선 마동이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일정기간 격리할 필요가 있다. 철망에 둘러싸인 개집 안에서 마동이는 편안하게 쉬..
봄은 찾아왔건만, 신천지가 만든 신천지(?)에서 무의미하게 단조로운 시간을 보낼 수 없다. 호박 넝쿨 타고 올라갈 울타리 도마토 밭, 가지 밭에 퇴비(계분)를 넣다 영산홍 5그루를 옮겨 심다.
코비드19가 휩쓴 세상 벗어나, 12일 째 뒷산에서 산길을 걷던 날. 건률이가 강아지에게 큰절을 올리다. 무슨 까닭으로 건률이는 강이지에게 큰절을 하는가?
■무제 시편 529 책을 덮는다 캄캄하다 캄캄하기만 하다 겨우 이 지상에는 붓다나 누구밖에 없다 너와 나밖에 없다 인간을 긍정하는 것도 인간을 부정하는 것도 인간밖에는 아무도 없다 풀도 물속 전갱이들도 달도 별들도 인간의 가치를 전혀 알 바 없다 이토록이나 모르는 대상이 인간이..
천장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 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나희덕(Ra Heeduk) 출생 1966년, 충청..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