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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초등학교 시절 옛 친구, 이기영교수 부부와 함께 수통골, 화산계곡으로 금수봉에 오르다.
삶의 여백
2020. 5. 26. 21:36

오랜만에 밟는 그린, 정재철 박사, 조동래 박사, 김낙찬 상무와 함께 푸른 오월의 공기를 흠뻑 마셨다.
삶의 여백
2020. 5. 21. 07:37
파탄의 달 - 시에티카 22호
파탄의 달 앙상한 손가락이 마스크를 더듬고 흐릿한 눈빛이 씁쓸한 미소를 던지는데, 미친개처럼 흘린 침방울, 뒤덮은 갈색 땅 어둠 속에서 달빛은 오슬오슬 떨고, 잿빛 바위의 울음 으슥한, 한낮이 절름발이처럼 걸어가고 수렁에 두 발 깊이 박고 빠득빠득 버티는 삶의 뒷맛은, 구름 낀 하늘은 존재를 부정하고 개울물은 킬킬거리며 흘러가네 잿빛 시간, 눈과 등이 하얀 침상에서 일어나고, 사람의 내연기관이 폐차를 기다리는 자동차처럼 털털댈 때 눈이 어두운 늙은이, 나는 볼 수 있노라 칙칙한 바다처럼 가라앉은 도시의 거리를, 욕망에 뒤척거리던 가면들이 두려움 속에서 굼벵이처럼 움츠리는 것을. --시에티카 22호(2020년 상반기)--
발표작품
2020. 5. 16.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