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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인들

나희덕 - 천장호에서

연안 燕安 2020. 3. 4. 22:25



천장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 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백석문학상에 나희덕 시인  

   나희덕(Ra Heeduk) 

  

   출생 1966년, 충청남도 논산 소속

   학력 연세대학교 국문학 박사
   1989년 중앙문예 '뿌리에게' 등단
   2019년 제21회 백석문학상 수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인문과학대학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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