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고은 - 무제 본문
■무제 시편 529
책을 덮는다 캄캄하다 캄캄하기만 하다
겨우
이 지상에는
붓다나 누구밖에 없다
너와 나밖에 없다
인간을 긍정하는 것도
인간을 부정하는 것도
인간밖에는
아무도 없다
풀도 물속 전갱이들도
달도
별들도
인간의 가치를 전혀 알 바 없다
이토록이나
모르는 대상이 인간이다 나이다
깊은 밤에 이르러 도달한 것
내 생애란
이 세상의 아무도
알 바 없는 그것
의미의 무의미 그것
캄캄하다
캄캄하다 자꾸
■무제 시편 529
책을 덮는다 캄캄하다 캄캄하기만 하다
겨우
이 지상에는
붓다나 누구밖에 없다
너와 나밖에 없다
인간을 긍정하는 것도
인간을 부정하는 것도
인간밖에는
아무도 없다
풀도 물속 전갱이들도
달도
별들도
인간의 가치를 전혀 알 바 없다
이토록이나
모르는 대상이 인간이다 나이다
깊은 밤에 이르러 도달한 것
내 생애란
이 세상의 아무도
알 바 없는 그것
의미의 무의미 그것
캄캄하다
캄캄하다 자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