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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공광규 시집 / 담장을 허물다 / 창비 / 2013 자본주의 현실의 모순을 강렬한 언어로 비판해온 시인 공광규의 여섯번째 시집이다. 전작(『말똥 한 덩이』)이 치열한 현실 비판의식에서 나아간 양생의 시학을 모색했다면 이번 시집에선 불교적 세계관을 바탕에 둔 웅숭깊은 내면의 성찰을 드러낸다. 통찰과 예지로 진부한 일상에서 깨달음을 구하고, 자연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현실에 대한 비판과 풍가 한데 어우러진 간결하고 단아한 시편들이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삶의 그늘 속에서 희망의 언어를 지피는 그의 45편의 시는 진솔한 삶의 체험 속에서 일구어낸 것임을 느낄 수 있다. 저자 : 공광규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충남 청양에서 자랐다. 동국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1986년 월간..
시원한 계곡이 산머리를 향해 달리는 문경시 가은읍 대야산 온몸에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오르는 숨 가쁜 등산길 소소리 높은 산봉우리에서 물결처럼 밀려오는 바람에 실려 온 반가운 소식 지인의 고교 동창이 산자락 농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묘한 인연, 덕분에 ..
조해옥 평론가의 프로필과 사진 평론가의 프로필과 사진 2010/09/21 18:05 http://seeinkwangjang.com/60115341712 전용뷰어 보기 조해옥 문학평론가 1963년 부평에서 출생. 한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받음. 1997년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되어 등단. 2006년도에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추천을호 시인으로도 활동 中. 학술서로 「이상 시의 근대성 연구」와 「이상 산문 연구」가 있으며, 문학 평론서로 「도로를 횡단하는 문학」과 「생과 죽음의 시적 기록」과 「전환의 문학」이 있다. 이상 문학잡지 『이상 리뷰』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편집위원. 현재 고려대학 강사. [출처] 조해옥 평론가의 프로필과 ..
계간 『시에』 2013년 가을호(통권 31호) 시에 시 신은숙 선운사 외 1편 _12 오성인 고구마 외 1편 _15 이향숙 달광을 낼까 외 1편 _19 김재기 육교의 봄 외 1편 _22 김하경 약속 외 1편 _26 이미영 웃는 꽃 외 1편 _30 이제야 완벽한 첫째 날 외 1편 _33 최정연 우도 외 1편 _36 변영희 열 시 십 분 외 1편 ..
나무들의 양식 김명수 나무가 먹고 있는 밥을 보았다 몹시 조악한 악식(惡食)이었다 스산한 늦은 저녁이었다 메마른 바람이 불고 있었다 길 잃은 철새가 성긴 가지에 앉아 있었다 나무의 밥과 인간의 밥은 본래 하나 나무와 인간은 같은 밥을 먹었지만 내 밥은 그에 비해 푸짐했었다 나무..
성미정의 「밥상에서 글 쓴다」감상 / 조재룡 밥상에서 글 쓴다 성미정(1967~ ) 마땅한 책상이 없어 밥상에서 글 쓴다 재경이 유치원 보내고 재경이 아빠 가게 가면 밥상을 펴놓고 글 쓴다 글 써서 밥 벌고 싶어 밥상에 글 쓴다 밥은 못 벌어도 반찬값이라도 벌고 싶어 밥상에서 글 쓴다 재..
제1회 김승옥 문학상 공모 KBS가 6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감수성의 혁명’이라 불리며, 한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김승옥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역량있는 작가를 발굴해 한국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김승옥 문학상을 제정해 작품을 공모합니다. ❚모집부문 및 자격 ▯..
내버려 두어라(Let them alone) 로빈슨 제퍼스 하느님께서 그대들에게 시인을 주셨거든 그냥 귀기울일 뿐 제발 그가 죽을 때까지 내버려 두어라; 상(賞)이나 겉치레는 그를 망칠 것이니. 시인이란 자연과 제 가슴에 귀기울이는 사람; 하여 세상의 소음이 주위에 일어날 때 제 비록 강한 자라도 적(敵)은 떨쳐버릴 수 있겠으나 친구야 그리할 수 있겠는가 바로 이것이 워즈워드의 영감을 시들게 했고, 테니슨의 노래를 지워버렸고 키이츠의 생기마저 죽였을 터이다. 또한 바로 이로 인해 헤밍웨이는 광대짓을 하고 포크너는 제 예술을 잊고 말았다.
다시 산에 와서--나태주 1. 그 나무 그 나무 어렸을 때를 나는 안다 아니, 나 어렸을 때를 그 나무가 안다 봄이 와 나무에 잎이 피어나기 시작하면 나도 잎이 피어나기 시작했고 나무에 꽃이 피어나면 나에게도 꽃이 피어나던 시절이었다 혹, 가을날 오후 같은 때 학교에서 돌아와 집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