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산골 아이 본문
산골 아이
목필균
누가 부모를 선택할 수 있을까
약속도 없이 태어난 곳이
산골인 것을
열두 구비를 오르는
산골 화전 터에
어쩌다 들리는 외지 손님들
말붙이다 정들면
떠나는 것이 아픔이라고
반가운 인사보다 눈 먼저 흘기고
헤어짐엔 투정 같은 심술로
인정을 차버리는 여섯 살 *우구
제 그림자 친구 삼아 놀다가
사시사철 쏟아지는 계곡물 소리로
잠을 청하는 아이
그 아이가 나라면
견디지 못하고 울고 말았을 걸
*우구 : 강원도 영월 하동면에 있는 해발 1,052미터 마대산
중턱에 사는 현근호, 김정란 부부의 외동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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