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노을로 타는 저녁 강에 앉아서 본문
노을로 타는 저녁 강에 앉아서
정재영(小石)
그냥 앉아서
울기만 하였지요
떨어지는 뜨거운 덩어리
가슴을 타고 넘어서
무릎으로 흐르고 있었지요
마른 눈물
천천히
발등에 떨어지자
눈물이
눈물이
새들 떠난 하늘 아래
나룻배처럼 흐르니
그것은
가슴에서 솟아 나온
저녁 노을에 타는
붉은 흐름이었어요.
노을로 타는 저녁 강에 앉아서
정재영(小石)
그냥 앉아서
울기만 하였지요
떨어지는 뜨거운 덩어리
가슴을 타고 넘어서
무릎으로 흐르고 있었지요
마른 눈물
천천히
발등에 떨어지자
눈물이
눈물이
새들 떠난 하늘 아래
나룻배처럼 흐르니
그것은
가슴에서 솟아 나온
저녁 노을에 타는
붉은 흐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