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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모음

노을이 지는 강가에서

연안 燕安 2011. 3. 14. 14:43

노을이 지는 강가에서

 

                        윤영초

 

강물에 비추인 노을은 너의 눈빛

출렁이는 물결은 너의 음성

아픈 마음은 깊은 눈빛만 보아도

푸른 물결만 보아도

씻은 듯 안정이 됩니다.

그러나 노을이 다가와 손을 잡으며

강물로 자꾸만 이끄는 것은

샘물처럼 눈물을 퍼 올리게 하는 것은

내 가슴에 뿌리내린

당신의 기억 때문입니다

노을에 불타는 강물에

비추인 너의 얼굴

그 얼굴을 쓰다듬으려

물결을 따라 걸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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