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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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

연안 燕安 2012. 2. 13. 00:48

: 아침 햇살에 이처럼 밝은 빛이
· 저자(시인) : 정세일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출판사명 :
아침 햇살에 이처럼 밝은 빛이

정세일
아침햇살이 이처럼 밝은
종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나는 새벽을 깨워서 햇살이 찾아온 다음에
은종처럼 맑은소리로 눈이 부시게
나의 가슴을 두들겨 본 다음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햇살에는 당신이 보내준
나의 마음을 감싸주는 황금 실이 있는 것을
나는 나의 눈물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있음에서야 그때야 나의 눈에서
수많은 황금 실이 나의 눈앞에 어른거리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에 나의 작은 가슴속에
아픈 손으로 당신의 아침햇살을
잡고 있으시다 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햇살 처럼 그 속으로 나의 마음이
걸어가기만 한다면
나는 마음에도 빛으로 가득 채워져
빛살이 나의 마음을 온통 황금색으로
만들어져서 내 모습이 비록 작은 손이지만
손을 모으면 마음으로 잘 빗은
당신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햇살 때문에
또하나의 나의 삶이 새롭고 향기있는
가을이 된것은나에겐 황금색 눈물이 있어서
아름다운 그릇을 햇살에 빗을수 있는
파란 가을하늘이 나의 마음에 언제나 찻아오기 때문입니다

 

· : 아침 햇살이 탄천에
· 저자(시인) : 유소례
· 시집명 : 제5시집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7
· 출판사명 :
불끈 솟은 햇발이
산 그림자를 태우고
개울로 풍덩 뛰어든다

비지직 타는 물살이
출렁출렁 부서지며
비명을 지른다

이 시간 탄천은
불이 활활 타고 있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

빛살 하나
순식간에 우리집 창을 뚫고
엿보는 내 눈에 박힌다
시큼 모래알 눈물이 쏟아진다.

 

 

 

· : 햇살 고운 아침에
· 저자(시인) : 유명숙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출판사명 :
· 링크주소 : http://www.poetical.co.kr (64)
햇살 고운 아침에
- 유명숙-

참!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밝은 햇빛이 유리창에 비추면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햇살 고운 아침에
상큼하게 다가오는 당신이 있습니다

흩뿌려진 햇살이 창문 가득 부서져
마치 보석인 듯 찬란합니다
밤새 미칠 듯이 비가 오더니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아침을
준비하려 했던가 봅니다

오늘 당신이 나에게 기쁨이듯
이토록 가슴 벅찬 설렘으로 찾아오려고...

 

 

· : 6월, 그 아침의 햇살
· 저자(시인) : 이채-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출판사명 :
6월, 그 아침의 햇살

이채


매일의 아침이라도
오늘은 더욱 맑고 푸른 아침이로다
디오게네스의 햇살을 생각하네
바로 그 햇살이로다
알렉산더도 비켜서야 했던 빛
삶의 소망보다 더 소중한 빛, 그 빛이로다
신은 무슨 재주로 날마다
이 아름다움을 끝없이 만들어 내는 것일까

반은 지나고 반은 남은 6월, 그 아침의 햇살
모처럼 나의 하늘을 바라보네
세월의 몸에
잎이 무성해질수록 흔들림은 잦고
세월의 무게에
하루는 바쁘고, 점점 땀흘리는 시간속에서
한번이라도 누구에게
6월, 그 하루의 아침처럼
그 아침의 햇살처럼
따스함으로 다가간 적이 있던가
기쁨의 빛이 되어준 적이 있던가

산너머 구름속으로
무리지어 날으는 새들이 정겹다


· : 아침햇살
· 저자(시인) : 류정숙
· 시집명 : 아침햇살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97
· 출판사명 : 조선문학사
어둠을 뚫고

열리는 오로라

천만 비들기떼

금박된 날개에

실어다 뿌리는

아침햇살.



복면했던 산이

제모습으로 돌아가

먹물을 뒤집어 썼던 숲이

햇살 끼얹어 목욕하고

속살을 드러낸다.



햇살마다 독아닌

하늘나라 각성제를 묻혀

최면을 풀고

세상은 하루치의 개벽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새벽과



그 눈부심으로 맞는

열리는 아침의

개벽.

 

· : 아침 햇살
· 저자(시인) : 박정순
· 시집명 : 영혼으로 온 편지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2
· 출판사명 : 포엠토피아
· 링크주소 : http://www.poet.or.kr/pjs/ (11)
아침 햇살

박정순


맨먼저
바라보는 모습이고 싶어라
가벼운 날개로
금빛 가루 흔들어
나뭇잎이 춤추는 뜰
눈 비빈 새벽부터
맑은 울음으로 우는 새소리에
차라리 눈을 감아야 하리
눈을 뜨고 보는 세상보다
눈을 감고 보는 세상이
더 깊고
더 넓다하여
또 다시 꿈꾸어 보리라
그대가 가르쳐준
마음의 벽을 허물고
미움 한장씩 떼어내면서
웃음 여미는
눈빛 한번

 

· : 아침 햇살 - 최진연
· 저자(시인) : 최진연
· 시집명 : 龍浦洞 一泊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77
· 출판사명 :
아침 햇살

최진연


內室내실의 문살이 훤히 밝아온다.
잠 속에서 느끼는 새벽의 설레임이
문에 와서 어른거린다.

바람을 동반한 빛의 흔들림….

얼어 떠지는 물 사발의 내 침실의 냉기를
지글지글 녹여 줄
숯불 지피는 빛이여.
나는 겨울 잠자리에서 다급히 일어나
성냥을 그어대고
갈증 난 담배에 불을 댕긴 후
채 새지 않는 어둠을 휘저으며
서성이고 있네.

확산되는 성냥불
내가 피워 문 담배는 왜 그리 쓴지.
지난밤에도 연인들은
평화의 따듯한 아랫목에 모여 앉아
숯불에 밤톨을 굽듯이
빨간 사랑을 굽고 있는데
하, 그것은 꿈이었네, 말하자면
木목침상에서 벌어진 手淫수음 같은 것
담배의 쓴맛이 그 때문일까?

어둡고 긴 역사의 골목을 더듬어 나와
西風서풍에 흩날리는 네온사인의 거리에서
해빙기의 파충류처럼 쏟아져 나온
자유의 연인들
이슥할 무렵이면 허깨비들처럼
街燈가등 없는 골목길을 되짚어 와 쓰러졌네.
눈물이 증오가 사랑이 분노가
사랑의 증오의 눈물이 소용도는 조국의
문풍지가 펄럭이는 방, 방에.

아직도 상심의 늪가에 앉아 울고 있는 혼령들아
이제 찍찍거리던 악몽의 쥐새끼들은 사라지고
한 가치 성냥불의 밝기로 가늠하는 未明미명이다.
겨우내 자란 턱수염을 밀고
출발의 마지막 단추를 분주히 채우는
보라, 물 사발 얼어 터지는 우리네 침실에도
밤의 깊은 늑골을 핥으며 流浪유랑하던 바람의
戰地전지에 흩어진 두개골에도
한 가치 성냥불의 밝기로 가늠해 보는
未明의 흔들림을.

쏘아 내리는 살(矢)의 다발로
가부리엘의 푸른 옷자락이 펄럭이는 大空대공에서
수만의 진주들이 눈뜨는 바다 밑까지
차고 넘치는 말씀은
햇살이여
아침 햇살이여.

 

당신 가슴에 아침 햇살이면 좋겠습니다 / 詩 한종남


끝내,
하늘은 응고된 기다림을 풀고
급강하하는 그리움으로 깨어나
축축한 가슴 속으로 스며 듦이
참, 따뜻합니다

가슴을 열고
물 젖은 마음,한 자락 꺼내어
산골짝 흐르는 맑은 물에
몇 번씩이나 헹구어
햇살 춤추는 바람결에 널어
따스한 정 담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송보송한 마음 사랑이라 말 할때
나는 풀무가 되어
언제나 꺼지지않는 그리움으로
당신 곁에 햇살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메마른 땅
먼지만 푸석하게 흩날리는
당신 가슴에
아침 햇살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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