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겨울에 피는 꽃 /강현옥 본문

현대시모음

겨울에 피는 꽃 /강현옥

연안 燕安 2011. 2. 13. 22:31

겨울바람이
동백나무들을 붙들고
푸른 음색으로
흐느끼는 동안
하나 둘 피는 울음 꽃들
무지개도 벌, 나비도
그대의 울음 끝에
와 닿지 않는다
찬바람이
바다를 몰고 와
단단하고 넓게 얼어 가는
동백나무 움츠린
가지 끝에서 혈을 토하며
응어리를 하나 둘 푼다
파랗게 질린 듯 일제히 서서
못다 한 시간 기다리다 지친
가슴을 억누를 길 없어
붉은 고름을 푼다 일제히

'현대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눈  (0) 2011.03.06
春 雪  (0) 2011.03.06
춘설(春雪)   (0) 2011.03.06
설중매(雪中梅)]/ 시몬 이용구  (0) 2011.02.21
겨울에 피는 꽃/장 수남   (0) 201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