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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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작품

숲 밖에서 - 2018년 전반기

연안 燕安 2018. 4. 6. 20:22

  

    숲 밖에서
      새김질이 좋아 숲 속에서 나무만 바라보며 살던 사람 쉬지 않고 나무만 내리찍다가 석양에 도끼질 힘겨워 도낏자루 버리고 숲 밖으로 도망쳐 나온 사람 가까스로 숨통 트여 노을 진 숲을 보며 한숨 내쉬던 사람 꽃보다 더 눈부신 단풍잎 바라보며 가까스로 세상눈 뜬 사람 힘 빠진 손가락으로 영원의 끝자락 만지작거리며 모두에게 공평하다고 센머리 쭈글쭈글 주름진 얼굴로 키득키득 웃는 사람. --시에티카18호(2018년 전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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