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55년 만에 모임 - 2017. 5. 9 본문
중학시절 한동네에 살았던 친구들, 각자 생존과 번식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세월이 거침없이 흘러 버렸다.
모든 임무를 마친, 갈 날이 멀지 않은 나이, 이제 눈에 뵈는 것도, 귀에 들리는 것도 두려울 것 없다.
오랜만에 만나보니 곱고 앳된 옛 모습은 날아가 버리고, 하얀 억새만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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