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백

55년 만에 모임 - 2017. 5. 9

연안 燕安 2017. 5. 10. 08:09

        중학시절 한동네에 살았던 친구들, 각자 생존과 번식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세월이 거침없이 흘러 버렸다.

        모든 임무를 마친, 갈 날이 멀지 않은 나이, 이제 눈에 뵈는 것도, 귀에 들리는 것도 두려울 것 없다.

        오랜만에 만나보니 곱고 앳된 옛 모습은 날아가 버리고, 하얀 억새만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