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날아가 버린 새 본문

발표작품

날아가 버린 새

연안 燕安 2017. 2. 22. 16:32
 
 
    날아가 버린 새
    굴참나무 눈에 보이지 않는 욕망 엎치락뒤치락 몸부림치고 있다 푸른 혓바닥을 날름거려 햇빛을 먹어 치울 때 욕망이 욕망을 억누르며 무성하게 쌓아 온 시간 날아갈 듯 울긋불긋 타올랐던 젖버듬한 아름드리나무 이제 피가 식었다 나무가 새 떼처럼 흩어진다.
    --시와정신 57호(2016년 가을)--


'발표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인  (0) 2017.02.22
쪼그라든 밥통  (0) 2017.02.22
강천산  (0) 2017.02.22
노을이 흐르는 들판 - 시에티카 15 (2016년 하반기)  (0) 2016.09.04
늙은 개의 죽비 - 시에티카 15 (2016년 하반기)  (0) 201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