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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보은에 살고 있는, 대학시절 지인을 만나 세조길을 산책, 한잔하며, 시원한 가을 오후를 만끽했다. 속리산에서 돌아오는 길, 신흥동 버스 매표소에서 하차 신흥동에서 전철을 이용하여 귀가했다. 평범한 것도 새로운 시작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노을 속에서 젊은 날처럼 "저녁 반주-카우보이-수제맥주-전기줄 위의 참새"까지 4차를 하다. 마음 편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즐거운 것, 여름 폭풍처럼 몰아치는 음악 소리 속에서 9월 밤이 여울처럼 흘러갔다. 10월 2일, 박영식박사(광기술원), 이문섭박사(에트리)와 함께 다시 들렸다.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서 치러진 지인의 딸 결혼식, 시간적 여유가 있어 근방에 있는 "남산골한옥마을"에 들렸는데, 한여름 햇살 아래 푸른 숲길, 국악원, 가설무대의 태권춤공연 등 볼거리를 즐겼다 한국의 집에서 치러진 지인의 딸 결혼식, 사물놀이나 부채춤과 같은 예술마당은 좋았지만 결혼식 자체는 고탑지근!
전남대학 의대교수를 정년퇴임한 초등학교 절친 이기영교수 부부와 함께 광주광역시 양림동 한옥마을에서 가볍게 점심을 들고 양림역사문화마을을 천천히 담소를 나누면서 관광했다 월요일은 모두 휴관인데 이곳만은 비상문을 열어 놓았다 어린시절 뛰놀던 모습이 어른거리는 골목 주인 인심이 좋은 커피집, 커피콩을 사면, 마시는 커피는 공짜, 커피콩도 선물하기도... 오랜 세월 꿈 속에서 헤매던 길이 나타났네! 이 길도 아득한 기억의 한 조각 사직공원으로 가는 길이여, 양림미술관에서 조각가 최순임 개인전 "꿈을 꾼다" 관람 귀갓길, 다리 뻗고 누운, 넓고 편안한 팔천원짜리 나의 객실이여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길, 카페 작은용굴과 청남대 매표소 사이 음료수를 파는 휴계소 여주인의 피아노와 노래 솜씨가 일품이다. 어느 라이브 카페에 못지 않은 곳, 노래에 취해 마시는 술이 몇 잔인지, 무심의 경지에서 문밖 세상이 노을에 불타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