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산행 98

한여름 게룡산 - 2018. 8. 4

숨 막히는 무더위 불볕 속에서 바람 없는 산길을 걸어 보라 어두운 앞날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리라 온몸은 비 오듯 땀을 흘리는데, 말라 바닥이 드러난 계곡 날파리와 산모기에게 짜증나게 괴롭힘을 당해보아라 소용돌이치던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리라 검푸른 남매탑을 돌아 돌길 위에 무겁게 내딛는 발걸음 짙푸른 그늘 차가운 냇물이 흐르는 산자락 개울에서 시원한 맥주로 잔 속으로 불타는 한낮의 갈증이 기울어지고 있엇다.

등산·산행 2018.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