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한여름 게룡산 - 2018. 8. 4 본문
숨 막히는 무더위 불볕 속에서
바람 없는 산길을 걸어 보라
어두운 앞날이 물거품처럼 사라지리라
온몸은 비 오듯 땀을 흘리는데,
말라 바닥이 드러난 계곡
날파리와 산모기에게
짜증나게 괴롭힘을 당해보아라
소용돌이치던 머릿속은 하얀 백지가 되리라
검푸른 남매탑을 돌아
돌길 위에 무겁게 내딛는 발걸음
짙푸른 그늘
차가운 냇물이 흐르는 산자락 개울에서
시원한 맥주로 잔 속으로
불타는 한낮의 갈증이 기울어지고 있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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