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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의 숨결

갑자기 10월부터 4중으로 끝나 버리고, 좀처럼 몰기를 하지 못했다. 집중력이 저하, 산만한 마음속, 갈등이 심했던가? 내일 입.승단대회가 있는데, 오늘 10월의 첫 몰기를 했다. 오늘과 내일은 다르겠지만, 쌀쌀한 가을 바람 속에서 온화하고 고요한 시간이 흐른다.
2010년대 초 시의 세계에 첫걸음 내딛였을 때, 긴 시간이 아니지만 함께 했던 시간,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하게 글을 섞으며 보냈던 시절이 그리워 아이스님의 블러그를 찾았지만, 텅 빈 곳에 가슴 아픈 선율이 잔잔히 흐르고 있더라! 낙엽의 사랑 낙엽의 사랑 | 2012년 낙엽의 사랑/아이스 최대한 멀리 날아가고 싶었다 너를 만나기 위해 너무 멀리 있어서 오지 못했을 거라는 희망으로 파릇했던 사랑을 더듬어 절정에 오른 그리움을 싣고서 말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나를 멀리 보내주겠다고 했지 하나, 둘, 그리고 날아올랐다 그러나 마음으로만 향한 네게 가는 길 익숙한 길 위에서 목말라 바삭거리는 누런 잎으로 뒹굴 뿐 잔인한 건 사월이 아닌 가을 -2012/10/31- 이스북으로 공유카카오톡으로 공유카카오스토리로 ..

코로나 속에서 한적한 추석날, 개 우리 울타리 위로 뻗은 호박 넝쿨, 가시덩굴 속에 숨은 호박, 비지땀 흘리며 1시간 걸친 작업 속에서 힘들게 수확하다. 덤불 속에는 작은 새집, 벌집도 있었다. 철봉으로 가시덩굴을 걷어내자 드러난 호박의 모습 2개의 철봉으로 가시덩굴을 걷어내자 선명하게 드러난 호박의 모습 가시덤불 속에 숨은 호박을 잡기 위해 제작된 맥가이버 뜰채 뜰채의 길이에 맞게 접근하기 위해, 앞을 가로막는 가시덤불 제거에는 여러 도구들이 필요하다. 작업 도중 가시덩굴에 손이 긁히고,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치열한 작업을 거쳐 뜰채에 담겨진 호박, 참 힘들다.

과녁의 등불이 5번 반짝거려 몰기의 기쁨 속에서, 과녁을 맞고 떨어진 화살은 4대, 한 대는 과녁의 모서리를 치고 과녁 뒤로 사라졌더라! 확인 결과 4중 명중으로 끝나다. 막걸리 몇 잔 마시고, 유성천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캄캄한 어둠 속에서 한 생명체, 한생을 함께 사는 존재를 보다.

국궁 20년(1990-2009) 동안 유일한 사진 한 장( 1991년 10월 6일, 제9회 한밭문화제 민속놀이 큰잔치 궁도대회, 개인전 3위 입상 때), 대전문화원에서 보내준, 빛바랜 사진이 앨범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