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태동의 소리 본문
· : 바다의 아침 |
· 저자(시인) : 탁정순 |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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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아침 탁정순 뱃고동 소리 정적을 깨고 새벽을 몰고 오는 하얀 파도 은빛 모래 위에 스미더니 다시 바다 깊숙이 아침을 알리러 떠났다 해변의 꿈틀거리는 물결 따라 어둠 속에서 일어나려 꼼지락거리는 것들을 밟으며 조용히 아침을 걷어올린다 바람은 고요 속에서 요동치는생명의 바다 냄새 맡으며 깨어나는 모든 생명에게 겸허히 고개 숙인다 갈매기 떼 태동의 바다와 춤추고 잠자던 해송도 고개 들었다 그 사이로 길이 보인다 |
· : 갑신년의 태동 |
· 저자(시인) : 이종환 |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갑신년의 태동 雲史 이종환 세월에 연달고 탯줄 끊어 물에 씻고 빛에 말리고 바람에 날기 시작 만색을 펼쳐놓고 유영타가 갑신년도 삼계를 넘나든 경륜데로 아마도 스쳐가겠지 . |
· : 태동 - 백성민 |
· 저자(시인) : 백성민 |
· 시집명 :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처음 세상은 열렸다. 갈색 하늘을 밀어 올려 땅 흰 빛을 하늘에 조금씩 나누어 주며 하늘에다 빛을 심어 처음 세상은 열렸다. 그렇게 세상이 열리고 땅의 흰 빛이 아주 조금씩 제 색을 잃어갈때 하늘은 땅의 흰빛을 받아 올려 담청빛으로 변모 했고 하늘은 빛을 뿌리며 두번째 세상은 그렇게 열렸다. 세상이 열리고 나누어 가진 하늘의 빛이 조금 더 많은 땅의 빛을 원할 때 땅은 자신의 마지막 빛을 내주며 하늘의 청빛을 가슴에 담아 하늘과 땅이 하나임을 약속하며 새싹을 키웠다. 그렇게 열린 세상은 주인 없는 외로움에 우는 새와 웃는 새를 만들어 하늘과 땅 그 어느곳이든 자유로울수 있는 자유를 주어 세상의 주인을 삼았지만 하늘과 땅은 그저 멀고 높기만 했다. 그렇게 열린 세상은 자유로울수 있는 자유의 새가 날아가고 세상은 너무 넓고 아득해 새는 하늘과 땅 그 어디에도 머물지 못했다. 그렇게 열린 세상은 세상속에서 세상으로 주름진 시간을 잡아 늘였고 시간은 기억 먼 곳에서 하나의 물음표를 남기며 쉼표 하나를 찍었다. 세상이 열리고 열린 세상에는 그저 자라다 만 나무 하나 요염한 기다림에 가지를 뻗어 날아 오지 않는 새를 새를 기다렸다. 새는 날아 왔다. 주름진 시간을 입에 물고 긴 의문 부호를 가지고 그러나 새는 다시 날아 간다. 주름진 시간속에다 마침표 하나를 찍으며 새는 그렇게 날아 갔다. 세상이 열리고 날아간 새는 하늘과 놀이 맞닿는 먼 지평속에서 세상의 새 하나를 만난다 그리고 잠시 날아간 새는 세상의 새에게 자유로울수 있는 자유의 날개를 주었다. 그렇게 열린 세상속으로 세상의 새는 지친 날개로 돌아 왔고 자유로울 수 있는 자유의 날개는 자유만을 위해 펼쳐지지 않았다. 새는 시간을 잊은채 박제된 자유로 남아 잃어 버린 울음을 바라본다. 열린 세상속에서 새는 새로서 기억되고 자유로울수 있는 자유의 날개는 그저 추억을 만들고 우리는 이제 새의 울음마저 습관처럼 잊어 버렸다. 열린 세상 주름진 시간 자유로울수 있는 자유의 날개 박제된 자유 우리는 모든 것을 잊었다. 12月의 마지막 날 아픈 사랑을 잉태하며 세상의 처음과 끝의 징검 다리에 서서…. |
· : 물빛 그리움으로 |
· 저자(시인) : 장기연 |
· 시집명 : 시의 풍경 그리고 사람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0년 |
· 출판사명 : 세종 출판사 |
물빛 그리움으로 투명한 물빛소리 잠잠히 들려오는 곳 바다 그곳에는 빗장을 걸어 두어도 문을 열고 다가서오는 지워지지 않는 지난 기억들이 출렁이고 있다 거침없는 물굽이를 넘나드는 잿빛 갈매기들의 운무 바다 그곳에는 닫힌 가슴 열게 할 후련함이 있고 시린 아픔 다독여줄 따사로움이 담겨있다 투명한 속내 다 들어내고도 모자라서 밤 내 온 몸을 뒤척이는 바다 비워도 비워낼 수없는 그리움으로 다시금 채워지는 곳 하얀 포말 토해내며 달려오는 바다 그곳에는 시간의 허물을 벗기며 끝없이 태동하는 거친 파도의 차디찬 몸부림이 있다 청량한 물소리의 속삭임들은 지난사람의 음성이 되여 귓전에 머물고 숨을 멈추어도 좋을 물빛그림자 파르라니 흔들리고 있다 그리움의 푸른 바다 해운대 그곳에는 아릿하게 멀어져간 날들이 쉼 없이 밀려들고 있다 |
· : 하늘에 말 걸기 |
· 저자(시인) : 김지향 |
· 시집명 : 길을 신고 길이 간다 (25시집)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9년도 |
· 출판사명 : 모아드림 |
· 링크주소 : ![]() |
하늘에 말 걸기 김지향 잠시 소나기 그치고 번쩍이는 번개만 달리고 있다. 겁 많은 사람들은 단단히 걸어 잠근 마음문의 열쇠를 찾는다 나는 번개가 인화된 창문의 그림자 앞에 마음 문을 연다 다급히 마음에 신발을 신긴다 갈 곳을 찾다 번개가 불꽃을 꽂는 전깃줄에 내 눈만 꽂는다 전깃줄이 불자동차 소리를 내며 목 놓아 울어댄다 빳빳이 신경을 세우고 있는 프라타너스 가지가 땅에 이마를 찧는다 놀라 뛰는 프라타너스 눈은 어디에 홀렸는지 몸만 사정없이 흔든다 나도 눈을 하늘의 불자동차에 넣어두고 이마는 창문 밑에 패대기친다 하늘이 빨갛게 불이 났는데 다시 또 내리기 시작한 소나기는 하늘 불을 끄지도 못한다 하늘은 눈 하나로 세상 전체를 밝히 본다 나는 내 귀에도 들리지 않는 소리로 이제 그만!하고 거푸 소리 질러본다 내 소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 말이 되지 않는 말이 몇 만리를 걸어야 하늘마음에 닿을까 (태초의 적요 속에서 처음 태동한 하늘마음) 그 마음을 하늘은 끝도없이 땅으로 보냈지만 하늘의 마음을 알지 못한 사람들이 다급하게 오늘에서야 하늘에 말을 걸어본다 대답 없는 하늘에서 내려온 불자동차 소리 하늘 말을 듣지도 못한 사람들은 소리가 인화된 창문에 엎어져 눈을 감싸고 한밤 내 부들부들 떨기만 한다. |
: 입춘이야기-박얼서 |
· 저자(시인) : 박얼서 |
· 시집명 : 그해 겨울, 내가 만난 아버지는 다시 나였다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9년 |
· 출판사명 : 서울문학출판부 |
입춘이야기 박 얼 서 / 詩 잔설 속에 숨어 밤새껏 몸을 뒤척이던 동백이 복수초가 여기저기서 새봄맞이 길을 닦느라 재잘거리는 입춘이야기를 듣는다. 이젠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태동 어차피 잘려나갈 겨울 긴 꼬리 아직은 좀 이른 셈인데 꽃망울을 붙들고 서로 밀치고 잡아당기며 서리꽃 앞 다투어 지는 소리를 듣는다. |
· : 등불꽃 축제 |
· 저자(시인) : 유소례 |
· 시집명 : 제5시집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7 |
· 출판사명 : |
저기 저 - 목련나무 좀 보아라 소슬바람 세도가 아직 난폭한데 삭정이 허리춤에 불거진 태동의 핏발 불그레한 봄 햇살에 부싯돌 쳐 피워낸 불꽃 하얀 등 보라 둥 붉은 등 달아놓고 등불꽃 축제를 하네 가녀리면서도 당당한 가시내 죽음의 벌판에 횃불을 들고 앞서 가는 열사의 눈부심. |
갈치조림에 대하여 |
· 저자(시인) : 허명(허광빈) |
· 시집명 : 강을 노래하고 싶지 않은가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
갈치조림에 대하여 벅차게 끓다 숨을 죽인 때로는 내 모습같은 우그러진 양푼 속의 갈치조림에 그대를 섞어 울대 깊이 소주 한잔 털어 넣었다 생의 한 가운데 나의 삶이 기지게를 펴고 그대 숨결은 내게 가슴으로 말하고 있었다 머언 바닷가 물결은 분주하다 태양은 해저 깊이 숨을 죽이고 도심의 아픈구석 세월로 품어 무거움의 약속 끝내 지키지 못해 기다림의 내일을 꿈으로 태동하고 있었다 살아온 삶의 길은 다를지라도 맛의 느낌으로 함께하고 있음은 삶의 무게에 관절 삐걱이는 마음 머언길 돌아와 내 몸을 관통하고 사랑도 그리움도 가슴으로 나누며 끝인 듯 처음으로 맺어지고 있었다. |
: 아침을 기다리며 |
· 저자(시인) : 최봄샘 |
· 시집명 : 밥이 그립다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1년 |
· 출판사명 : 도서출판 북인 |
아침을 기다리며 /최봄샘 삐걱거리는 욕망의 수레바퀴 창문을 흔들어대는 이 밤이 질기다손 아침의 태동소리 막을 수 있으랴 고독한 긴 노숙에서 검은 커튼을 밀치고 일어나 일찍 세수를 마친 동녘 하늘에 펼쳐지는 편지를 읽자 그리고 이제 떠나야 한다 구름안개 떨어내며 빛날이 가르는 홍해바다를 건너가자 갱년기를 앓는 이계절의 벽을 허물고 옷깃 다시 여미며 우린 이제 떠나야 한다 |
· : 바다 그 푸릇함으로 |
· 저자(시인) : 장기연 |
· 시집명 : 흔들림 그 아름다운 일탈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6년도 |
· 출판사명 : 세종 출판사 |
바다 그 푸릇함으로 1 푸른 그리움으로 다가서는 바다 출렁이는 파도 잠재우며 밀려드는 하얀 포말 토해내며 끊임없이 태동하는 바다 물빛 속살에 담겨진 하늘자락 들추면 푸른 물방울이 후두 둑 내릴 것만 같은 투명함 쪽빛 그리움으로 되살아나는 지난 기억의 흔적들 누군가가 그리워지면 바다가 좋아진다는 그 말이... 차마 지워버릴 수없는 아직도 남겨진 긴 그리움을 본다 무어라 말할 수없는 이름지울 수없는 그 무엇이 되어 거침없이 달려오는 바다 호젓한 그리움 이 푸릇함이여 |
· : 초록 꿈을 해산한다 |
· 저자(시인) : 유소례 |
· 시집명 : 제3시집. <진라 앞에 늘 가난한 무릎으로>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3년도 |
· 출판사명 : 한글 |
초록 꿈을 해산한다 - 유소례 - 뼈만 남은 나무는 더욱 야무지게 꿈을 쌓는다 눈보라 갈퀴질하는 쇼크를 받을 때마다 심장의 박동은 후끈 닳아 체온이 높아지고 피 속에 박힌 씨눈은 움찔움찔 태동을 한다 시린 계절은 허리를 꺾어 등을 굽히고 동구 밖으로 밀려나간다 동상에 뻐근한 겨울나기의 숲에서는 녹슨 때 벗는 소리 어둠 속에 키워온 만삭의 씨눈은 힘줄 불거지도록 견디어 온 초록 꿈을 해산한다 지상의 숲은 너도나도 문 열고 새파란 부활의 피켓을 들어 흔들어댄다.. |
· : 아침을 기다리며 |
· 저자(시인) : 최봄샘 |
· 시집명 : 밥이 그립다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1년 |
· 출판사명 : 도서출판 북인 |
아침을 기다리며 /최봄샘 삐걱거리는 욕망의 수레바퀴 창문을 흔들어대는 이 밤이 질기다손 아침의 태동소리 막을 수 있으랴 고독한 긴 노숙에서 검은 커튼을 밀치고 일어나 일찍 세수를 마친 동녘 하늘에 펼쳐지는 편지를 읽자 그리고 이제 떠나야 한다 구름안개 떨어내며 빛날이 가르는 홍해바다를 건너가자 갱년기를 앓는 이계절의 벽을 허물고 옷깃 다시 여미며 우린 이제 떠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