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산하 본문
· : 고향 산하山河 |
· 저자(시인) : 강대실 |
· 시집명 : 먼 산자락 바람꽃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06 |
· 출판사명 : 한림 |
고향 산하山河 姜 大 實 아래로 아래로 몸 낮추어 살으라 무겁디무겁게 입 다스려 살으라 허나, 마음속 텃밭은 청청히 가꾸거라 고향은 나볏이 책 펴놓고 기다린다. |
· : 산하리 Ⅱ |
· 저자(시인) : 권경업 |
· 시집명 : 삽당령 |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93 |
· 출판사명 : (주)산악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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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리 Ⅱ 권경업 미꾸리 통가리 메기 뱀장어 모래무치 꺽치 붕어 뚜구리 뎅미리 피라미 노는 여울목 강버들 물오르면 찔래순 돋고 봉알산 자락으로 참꽃이 피면 따먹은 꽃잎에 취한 나날들 |
· : 산하리 Ⅰ |
· 저자(시인) : 권경업 |
· 시집명 : 삽당령 |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93 |
· 출판사명 : (주)산악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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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리 Ⅰ 권경업 언젠가는 산하리 건너가는 나루로 가리 사과밭 탱자울을 옆으로 돌아 옛날로 이어지는 강뚝에 서면 아련한 그리움 달빛에 부서지는 능금꽃 꽃비 되리라 |
· : 산하리(山下里) 2 |
· 저자(시인) : 권경업 |
· 시집명 : 백두대간 |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91 |
· 출판사명 : 도서출판 미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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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리(山下里) 2 권경업 양 고개 잿마루에 달무리진 보름달 뜨는 날이면 봉알산 안골에는 여우가 울고 장독대엔 또락 또락 감꽃이 졌지 호롱에 불을 밝힌 안사랑에는 아랫목을 끼고 앉은 손자놈들이 할매를 졸라대어 인민군 소년병의 슬픈 애기를 다시 듣다가 씨불이 사그러드는 밤이 깊어서 꿈속으로 소년병을 찾아 나섰지 38따라지 잡고서 휴전선 넘도록 꿈은 깨지 않았지 |
· : 산하리(山下里) 3 |
· 저자(시인) : 권경업 |
· 시집명 : 백두대간 |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91 |
· 출판사명 : 도서출판 미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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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리(山下里) 3 권경업 한낮이면 갯버들 파릇한 내음 미풍에 실려 나루를 건너고 물위에 춤추던 앞산 그리메 어둠지면 강바닥에 숨어 버렸다 아직 백두대간에 잔설이 남아 저녁마다 쇠죽솥에 불을 지피면 어스럭 송아지 게으른 울음 아랫집 강아지가 듣고 |
· : 산하리(山下里) 1 |
· 저자(시인) : 권경업 |
· 시집명 : 백두대간 |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91 |
· 출판사명 : 도서출판 미광 |
· 링크주소 : ![]() |
산하리(山下里) 1 권경업 꽃바람 일어나는 재 넘어 남촌 오리목 움이 트는 아침 나절에 시오리 등교길 창규 있었고 책보를 엇둘러멘 어린 가슴에 연분홍빛 수줍은 진달래 아름 학교가 보이는 여울목에서 징검다리 건너 뛸 때 흐르던 꽃잎 그 꽃잎 지금은 어느 여울에서 떠나온 산하리 그리워하리 .................................................................... *山下里: 경북 안동에 있는 시인의 고향. |
· : 하산하면서 |
· 저자(시인) : 이향아 |
· 시집명 : 껍데기 한 칸 |
· 출판연도(발표연도) : 1986 |
· 출판사명 : 오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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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이향아 되돌아가자 매운 연기 속으로 저 들판 가운데 묶어 두고 온 눈 먼 황소한테로 가자 살아서 걸어가는 햇살 아래 조금씩 죄가 되는 물을 마시며 업고 온 산그늘 문패처럼 걸어 놓자 사위어드는 달 하나씩 품고 살다가 때 되면 스며들자 죽은 듯이 가라앉자 눈 딱 감고 되돌아 왔노라 묻히지 않는 부끄럼만 다시 쥐고 왔노라 꺼이 꺼이 황소 울음 엎디어 울자 |
· : 산하여 나의 산하여 |
· 저자(시인) : 김학철 |
· 시집명 : 사향주머니 |
· 출판연도(발표연도) : |
· 출판사명 : 문학아카데미 |
山河여 나의 山河여 김학철 Ⅰ 잠이 든다 슬프도록 깊은 잠에 빠진다. 大地는 짙은 안개속에 몸을 떨며 가라 앉는다. 갈잎 사이에 숨어 달빛은 눈을 감는다 부드럽게 숨소리를 낸다 숨소리에 묻어나는 산울림이 귓바퀴를 맴돌고 능선을 타고넘어 가슴에 닿는다 투명한 그림자로 옷깃을 적셔 간다. 바람이 계곡을 돌아 소나무 잎새를 흔들어 내는 부끄러운 현악 잠이 든다 아주 깊은 잠에 빠진다. Ⅱ 사람이 그리워 진다 스치고 지나는 아쉬움만으로도 가장 쓸쓸한, 그대 그 습관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흔적이여. 동굴처럼 눈을 뜬다 깊고 어두운 영혼의 눈, 밤 바다에 나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속에 순백의 실꾸러미를 풀어 내린다 바다는 포효하고 다시 정밀하다 목숨의 실끝에 묻어 오는 해초들이 몸을 비벼대며 울부짖는다. 푸르게 빛을 내는 인광의 어느 한편에도 우리가 기억했던 시간들은 없다 절망하는 발자욱들로 모래톱마다 선명한 상처를 남긴다. Ⅲ 비가 온다 변방의 이 도시 가로수마다 빗방울은 떨어져 내린다. 흐려오는 창 유리에 이름을 쓰고 다시 지운다. 도시는 가벼운 기침을 하며 밤마다 변신한다 한 마리 나비가 된다. 나비가 되어 현란한 꽃속에 숨는다 빗방울은 꽃송이마다 아픈 흔적으로 남는다. 우울한 포도 위에 찢겨진 날개들이 뒹굴며 떤다. 고열의 이마를 식히며 차가운 볼을 비비며 다가오는 계절을 맞이한다. Ⅳ 철조망 가에 남겨진 殘雪, 녹쓴 울타리 너머 새들은 자유로운 날개를 접는다. 탄흔이 남겨진 자리마다 햇빛이 눈부시다. 눈부신 하늘가에 흩어진 적막함과 적막한 발자욱이 떠오르는 골짜기 저기, 저 기슭에 지금은 누구의 屍身으로 올 수나 있는가 山河여, 나의 山河여 초병의 눈 언저리엔 고향이 머문다 고향내음 묻어오는 편지 위에 오늘은 정성스레 글씨를 쓴다. 낯 익은 글씨를 쓴다. 물위에 비치는 산 그림자 조용히 흔들리며 해는 기울고 어둠의 둥지는 불을 밝힌다. Ⅴ 해일이 아우성치는 여기쯤에 방파제로 서 있자 그러나 이제 잊게 해다오. 비상하면서 너무도 맹목적이었던 나의 선회를 광활한 들판의 여기 저기에 씨알처럼 썩으며 움트려 했던 나의 치기를, 치기어린 오만을 이제는 잊게 해다오. 짐승같이 울부짖으며 人間사이로 들어가려 애쓰던 거창한 크기를 내 안에 고동치게 하면서 은밀하게 부상하던 거친 산맥들, 상처받은 눈송이처럼 부서지며 은빛으로 빛나던 아아, 山河여 나의 山河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