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한낮의 적막 본문
늦봄이 출렁이는 한낮
찰락찰락 붉은 혀
물 끌어 올리는 소리
녹슨 물그릇 위 맴도는데
좁은 우리 안 날바닥
아릿한 정적 속에 가로누운
울음 빠져나간 나무토막
삶의 여운 잦아드는데,
울타리에 젖버듬히 기댄 해당화 나무
물기 머금은 붉은 꽃 한 송이
아득히 올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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