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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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작품

새치기를 위하여

연안 燕安 2018. 11. 25. 02:49
 

    새치기를 위하여 고향 찾는 사람 보리밭처럼 출렁이는 기차역 택시 타는 곳 이랑처럼 늘어 선 사람들 그늘진 어깨 위에 하얀 벚꽃 견장처럼 내려앉는데, 땅바닥에 흩뿌려진 꽃잎 짓밟으며 얼쯤하는 늙은이 앞에 다람쥐처럼 끼어드는 젊은이 장대비 한줄기 쏟아질 것같이 흐려진 사람들 사이에서 한숨처럼 튀어나오는 투덜투덜 볼멘소리 한마디 “쯧쯧, 죽음만은 새치기하지 말아라” --시에티카 19호(2018년 하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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