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오상순 본문
생의 수수께끼
오 상 순
읽고 있는 페이지 위에
이름도 모르고 형상도 알 수 없는
하루살이같은 미물의 벌레 하나
바람에 불려 날아와 앉는 것을
무심히 손가락을 대었더니
어느덧 자취 없이 스러지던 순간의 심상 !
때때로 나의 가슴을 오뇌(懊惱)케 하노나----.
별의 무리 침묵하고 춤추는
깊은밤
어둠의 바다같은 고요한 방에
갓난아가의
어머니 젖꼭지 빠는 소리만
크게 들린다----.
시집명 :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