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멍에 - 시와 사람 2014년 봄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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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 시와 사람 2014년 봄호

연안 燕安 2014. 3. 5. 20:24
 
    멍에 콩에서 태어나 넝쿨로 뻗지 못하고 머리로 하루를 여는 콩나물 같은 당신에게 세상은 콩나물시루다 켜켜이 눌러앉은 시루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꼿꼿하게 위로만 솟아오르는 허리를 굽히지 못하는 당신은 타고난 극단주의 신봉자다 발 디딜 틈 없는 콩나물버스를 타고 아침을 여는 여린 콩나물이 빳빳한 콩나물 사이에 끼여 허리가 부러졌다 티격태격 밀고 당기며 지내는 어둡고 빽빽한 시루 서로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틴다 꺾지 못하는 허리가 무겁다. --시와 사람 2014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