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개간)

천년의 그늘-천태산 은행나무 시화전

연안 燕安 2013. 7. 10. 23:57
 
    천년의 그늘 천태산 영국사 앞 찬바람에 노란 장삼 자락 너붓거리며 부처처럼 서 있는 고목 한 그루 어린애, 젊은이, 늙은이 다 모아 놓고 천년 고행에 얻은 깨달음을 설파하고 있다 바람의 손길에 물결치는 황금빛 너울은 그가 살아온 이력 산사의 문 두드렸던 수많은 비구승 미혹의 세계 넘지 못하고 높푸른 하늘에 한 줌의 연기로 흩어졌다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굴레를 저 노승은 알고 있을까 구만리 뻗어 가는 천년 그늘 알 수 없는 그 깊이를 두 팔을 벌려 어림한다. --2013 천태산 은행나무 시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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