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개간)

벽에 그림을 걸며

연안 燕安 2014. 1. 7. 18:27
 
    벽에 그림을 걸며 김 재 기 서재 안쪽 벽에 그림을 걸었다 걸어 놓은 자리에 울긋불긋 가로수 길이 뻗어났다 가슴속 불시울처럼 남아있던 자취가 깔렸다 바라볼수록 네가 있는 자리로 자꾸 마음이 번진다 나를 없애기 전엔 지울 수 없는 남은 불씨 하나가 뜨겁다 자꾸 바라보는 동안 너는 녹슨 풍경이 되어 가겠지만 내 눈에 걸려 있는 시간은 선명할 것이다 두고두고 환할 것이다. --시에티카 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