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개간)

고양이와 고양이

연안 燕安 2013. 6. 30. 19:35
 
    고양이와 고양이 아파트 주차장 한 모퉁이 낡은 자동차 그늘에 움츠린 새끼 고양이 어미를 잃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검은 털 곤두세워 둥글게 몸 부풀린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 가르릉 카악 카악, 송곳니가 날카롭다 소란한 바람 잠깐 휩쓸고 지나간 바닥 흐트러진 발자국 몇 개 텅 빈 공간엔 울음소리만 여운으로 남아있다 오므렸던 발톱 세우면 드러나는 야성 여린 사람의 얼굴에 슬며시 발톱을 내미는 세상 집 없는 고양이들 캄캄한 밤거리를 떠돈다. --시에티카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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