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개간)

아내

연안 燕安 2013. 6. 30. 19:35
 
    아내 얼굴에 웃음이 물결칠 때 눈에서 참꽃이 피어나던 여자 저녁노을에 황금빛 비늘 번뜩이며 강물 위에 뛰어오르는 잉어처럼 줄넘기를 잡고 팔딱팔딱 날고뛰고 비탈길을 산양처럼 걷던 여자 봄빛 일렁이는 훗훗한 밤엔 숨비소리를 내던 여자 샐그러진 눈, 주름진 얼굴 종알대는 손녀를 품에 안고 앉아서 히죽히죽 웃는 여자 흘러간 시간마저 잊고 히말라야에 가겠다고 춤추는 여자 나이도 지우고 안나푸르나 앞에 서 있을 여자 세월에 기죽지 않고 꿈을 품고 사는 여자. --시에티카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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