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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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지 못한 편지
청산 / 강대환
문패 하나 없는 높다란 주소 창에
숨 죽이고 밤새 흔든 묵언을 보내면
수취 불명으로 허공속에 떠 다니다
허기진 그리움으로
텅 빈 가슴에 외로운 영혼 되어
어찌 빛만 남기고 오시는가
여린 가슴에 넘치는 사랑
다 주고 또 주고도
언제나 모자란 듯 그렇게 사시더니
심청처럼 인당수에 몸 던져 연꽃위에 앉으셨나
신비한 못 (池) 물 깊어 옥빛 띠는데
여인의 향기 파랗게 서린다
추억을 간직한 서글픈 잔별들이
애절한 사연 안고 여명에 사라지고
원홍의 진홍빛 태양이 떠 오르면
가슴앎이 씻어 내는 소리
심장병 닦아내는 소리 누구의 울음인가
탯줄 찾아
영원한 사랑 꿈꾸는 이 밤에
조용히 불러봅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