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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작품

한라산 둘레길

연안 燕安 2019. 12. 11. 20:49
 
    한라산 둘레길 푸른 향기 종처럼 울리는 숲속에서 사박거리는 발걸음으로 아득한 옛 시간 겹겹이 쌓인 오솔길의 호스럼을 즐겨봐 가슴이 메마른 하늘바라기가 되어버린 날 가마솥처럼 끓어올라 답답한 날 파랑새를 찾아 무거운 등산 배낭 하나 짊어지고 짙푸른 그늘 드리워진 길을 저벅저벅 걸어봐 축축하게 젖어 드는 울퉁불퉁한 돌길이면 더 좋으리 천아숲길과 동백길을 걸어보면 고달픈 삶이 왜 필요한지 조금은 알 것 같네. -- 시와사람 94호(2019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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