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숨결

야성의 열창 - 시에티카 2019 하반기 본문

발표작품

야성의 열창 - 시에티카 2019 하반기

연안 燕安 2019. 11. 20. 20:06
 
    야성의 열창 가벼운 신음에 흔들리던 차 그렁그렁한 눈물에 떠나가던 차는 멈추었지만, 뿌린 씨가 탐스럽게 자라나 담장 밖을 향해 축축한 땅에 뚫어 놓은 구멍 하나둘 돌덩이에 막혀 울타리 밑을 에워싼 질곡의 석벽 갇힐수록 강해지는 짐승의 본성 팔다리 버둥거리며 울타리 위 철망을 물어뜯고 튀어 나간 피 멍울진 몸통 위에서 빛나게 잿빛 꼬리가 승리의 깃발처럼 나부낀다 개밥별 하늘에 뜨고 나무가 잠들면 들개처럼 살아나는 야성 사랑과도 바꿀 수 없는 자유의 꽃인 것을, 수만 년 디엔에이에 각인되어 내려온 진실을 누가 알까? 일백 년도 못 사는 존재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삶의 경전임을 -- 시에티카 21호(2019년 하반기)--